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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청 “‘정구철 교체, 정의연 불씨 차단’? 조선일보 보도 악의적”

등록 2020-05-28 10:41수정 2020-05-28 12:12

청와대가 28일 정구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최근 사의를 표명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태 불씨가 청와대로 옮겨붙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는 취지의 <조선일보> 보도를 “조선일보식 허위 보도”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당사자인 정 비서관도 “분노도 아깝다”며 터무니없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이 정구철 비서관의 아내인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최근 건강상 이유로 정 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한 것에 관해 “정의연 사태 불시가 청와대로 옮겨붙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 조치가 아니냐”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당사자인 정 비서관이 잇달아 강하게 <조선일보> 보도를 부인하고 비판했다. 윤 수석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정구철 비서관은 지난해 제가 홍보기획 비서관으로 추천해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 고사를 거듭하던 정 비서관은 저와의 개인적 인연 때문에 마지못해 함께 일하기로 했지만 올 4월까지만 근무하겠다는 조건이었다”라며 “그리고 약속대로 지난달 그만둘 예정이었지만 비서관 일괄 인사가 예정돼 있어 저의 요청으로 사직 시기를 늦췄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형적인 조선일보식 허위보도이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악의적인 보도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이 버젓이 신문에 실릴 수 있는지 의아하다”라고 말했다.

정 비서관도 문자 메시지에서 “분노도 아깝다”라며 “어떻게든 청와대를 끌어들이려는 허망한 시도가 측은하고 애처로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정의연 사무총장인 것을 숨긴 적도 없고, 내세운 적도 없다면서 “아내가 정의연 일을 한 지 2년이 가까워져 오는데, 남편이면서 후원회원이 아닌걸 이제서야 알았다. 그게 미안하다”라고 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정의연을 흡집내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어떤 면에선 사악하기까지 한 보도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정 비서관의 후임으로 한정우 춘추관장을 내정하고 이번 주에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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