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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현충일 추념식 거를 수 없어” 대전현충원으로 변경

등록 2020-06-04 15:31수정 2020-06-04 15:52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27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27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이 코로나19 탓에 서울이 아닌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다. 현충일 행사에 반드시 참석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이 장소 변경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국립 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한다”라고 발표했다. 대전 현충원은 지난달 2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안중근 의사 글씨체로 된 현판으로 교체했다.

정부는 애초 올해 현충일 추념식을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거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환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속해서 번지면서 고민에 빠졌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정해진 문 대통령의 각종 일정을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라고 고민의 과정을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강하게 현충일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대전에서 하면 되지 않겠느냐”라고 장소를 결정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에 대한 추념식을 거를 수 없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판단이었다”라며 “이번 추념식은 애국의 현장에서 나라를 지켜낸 평범하면서 위대한 국민의 어떤 희생도 국가가 반드시 기억하고 책임지겠다는 의미를 담아 거행된다. 국가는 잊지 않는다. 대통령도 잊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날 추념식은 지난달 31일 청와대로 승진 복귀한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기획하는 첫 행사이기도 하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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