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과잉 대응’ 논란을 빚은 경찰의 개천절 집회 차단을 긍정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우려가 컸던 개천절 불법 집회가 코로나 재확산을 유발하지 않게 철저하게 대비해 빈틈없이 차단했다”고 자평했다. 경찰은 지난 3일 집회가 예정된 광화문광장 주변에 경찰버스 300여대로 차벽을 쌓아 접근을 원천 차단했다. 그러자 야당과 일부 누리꾼들은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를 막으려고 광화문 네거리에 쌓은 컨테이너 장벽을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명박산성’이라고 했던 것에 빗대어 ‘재인산성’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경찰의 대응이 과도했다는 야당의 공세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정부가 광화문 거리에 새로운 산성을 쌓는 모습을 보고 정부가 뭐가 두려워 막대한 경찰력과 버스를 동원해 도시 한복판을 요새화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 동안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두자릿수를 유지한 것을 “국민의 협조 덕”이라고 평가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