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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리선권 북 외무상 “미국과 그 어떤 접촉과 가능성도 생각 않는다”

등록 2021-06-23 21:44수정 2021-06-24 02:44

전날 김여정 이어 이틀 연속 대화 거절 뜻
8월 연합훈련 하반기 정세 결정적 변수될 듯
리선권 북 외무상. 사진공동취재단
리선권 북 외무상. 사진공동취재단
리선권 북한 외무상이 “미국과 그 어떤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전날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밝힌 ‘대화 거절’ 의사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리 외무상은 23일 밤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우리 외무성은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미국의 서뿌른(섣부른) 평가와 억측과 기대를 일축해버리는 명확한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하여 환영한다. 우리는 아까운 시간을 잃는 무의미한 미국과의 그 어떤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당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발언(“대화에도 대결에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에 대해 “흥미로운 신호”라고 말하자, 조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해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며 냉담하게 반응했었다. 하지만, 리 외무상은 미국에 대해 과도한 적개심을 드러내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등 비난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이 이틀 연속 미국에 대해 ‘대화할 의지가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은 역설적으로 미국이 자신들이 대화에 나설 수 있는 명분과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한-미는 지난 22일 그동안 남북 관계 발전에 ‘족쇄’ 역할을 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온 한-미 워킹그룹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지만, 대화 재개를 향한 북의 결단을 끌어낼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유인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또, 2019년 2월 말 북-미의 ‘하노이 결렬’ 이후 김정은 총비서가 대화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워 온 ‘적대시 정책’ 철회의 핵심 내용인 한-미 연합훈련 중단에 대해서도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지금 상황에선 미국과 대화할 수 없다는 뜻을 거듭 밝힘에 따라 8월로 예정된 연합훈련을 어떤 방식과 규모로 실행할지가 올 하반기 한반도 정세를 가르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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