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러캐머라 신임 주한미군 사령관이 2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주한미군 제공
미국 국방부가 한국 일각에서 주장하는 8월 한-미 연합훈련 연기와 관련해 “현재로선 훈련 일정에 어떤 변경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일 존 서플 미 국방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을 인용해 “훈련 일정에 변경은 없다. 군사적 준비태세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최우선 사안이고, 연합훈련은 연합동맹의 준비태세를 보장하는 주요 방법이다. 이런 훈련은 비도발적이자 방어적 성격을 띠는 것으로 미국인과 한국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오늘 밤 당장이라도 싸울 수 있도록 한-미 동맹의 준비태세 유지를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소속 국회의원 76명은 1일 “지금은 한·미 양국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접근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남북·북-미 관계에 지속적인 난관으로 작동하고 있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5월26일 연합훈련에 대해 “(코로나19로) 과거처럼 많은 병력이 대면 훈련을 하는 건 여건상 어렵다”며 “연합훈련의 시기나 방식, 수준에 대해선 추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재인 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남북관계에서 진전을 이뤄내려면 적어도 올해 하반기엔 남북과 북-미 간에 의미 있는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 북한은 그동안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선 미국이 한-미 연합훈련 등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