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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하노이 회담 성공했더라면…“북 핵 생산능력 80% 줄일 수 있었다”

등록 2021-07-15 15:50수정 2021-07-15 16:03

영국·러시아 14일 공개한 공동 보고서 밝혀
북 13~47개 핵탄두 제조 가능 핵물질 보유
2019년 2월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뤄진 북-미 정상회담의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대일 회담에 앞서 마주 앉아 있다. 하노이/AFP 연합뉴스
2019년 2월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뤄진 북-미 정상회담의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대일 회담에 앞서 마주 앉아 있다. 하노이/AFP 연합뉴스

2019년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뤄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해 북핵 개발의 상징인 ‘영변 핵시설’을 해체했다면, “북한 핵무기 생산 역량의 80%를 없앨 수 있었을 것”이란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와 러시아 에너지·안보연구센터(CENESS)는 14일 ‘한반도 내 북한의 전략적 역량과 안보: 앞을 내다보기’라는 이름의 보고서에서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북한의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HEU) 생산 역량을 평가한 뒤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논의된 것처럼 영변의 모든 핵시설을 해체했을 경우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평양의 핵분열 물질 생산 능력을 상당 수준 줄일 수 있었다(significantly reduce)고 평가할 수 있다. (영변 외에) 또다른 농축시설이 하나만 작동한다면, 영변을 없앨 경우 북한의 핵무기 생산 능력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었다”고 결론냈다.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연구원은 보고서 발간을 기념해 열린 온라인 토론회에서 영변을 폐기하면 “북한이 플루토늄을 생산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물론 수소폭탄의 원료 중 하나인 3중수소도 못 만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인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가로 2016년 이후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나온 여러 제재 중 민수 경제와 관련되는 5가지 제재를 해제해 달라고 요구했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영변 외에 또다른 핵 시설을 함께 폐기해야 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북한은 “이런 기회마저 다시 보기 힘들 수도 있다”고 강한 실망감을 드러낸 뒤, 이후 2년 반이 지나도록 미국과 의미 있는 핵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안톤 클롭코프 러시아 에너지·안보연구센터의 소장은 “북한이 현재 지키고 있는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조치는 핵탄두와 미사일 역량개발을 제한한다”며 미국이 좀 더 적극적인 대북 핵 외교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북한이 2020년 9월 현재 최소 13개~최대 47개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5개 정도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최대 6kg의 플루토늄과 최대 100kg의 고농축우라늄)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가 추정한 물질별 보유량은 플루토늄 18~30kg(플루토늄 4kg로 핵무기 한개를 만든다고 볼 때 4~7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과 고농축우라늄 180~810kg(고농축 우라늄 20kg로 핵무기 하나를 만든다고 볼 때 핵무기 9~40개를 만들 수 있는 양)였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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