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턴조선부산 호텔에서 열린 2021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에서 문정인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과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특사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무엇을 성찰하고 무엇을 혁신할 것인가?'를 주제로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성찰과 혁신’을 주제로 한겨레통일문화재단과 부산광역시가 함께 마련한 제17회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이 17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부산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참석자들의 관심은 진전되는 듯했던 ‘한반도 평화’가 왜 번번이 무산되었는지 성찰하고 혁신의 방향을 찾는 데 집중됐다.
화상으로 참여한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특사는 기조발제 및 문정인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과의 화상 특별대담에서 “30년간 미국의 대북정책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고수해온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는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미국은 핵무기에 대한 북한의 동기를 이해해야 하며 인내심을 갖고 협상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정인 이사장도 “미국의 대북정책 실패는 북한에 제대로 동기를 부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워싱턴(미국)의 ‘북한이 적화통일을 위해 핵무기를 가진다’는 가정은 잘못된 분석”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부산이 유라시아 협력-비즈니스 거점으로서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역할과 협력을 할 수 있는 방안들이 모색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종전선언에 대해 “한반도 실체적 평화를 이끄는 동력이면서 남북미 대화의 촉매제가 되는 지혜로운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은 “유라시아 대륙의 관문으로 원대한 꿈을 펼치는 부산으로서는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고, 김현대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는 축사에서 “<한겨레>가 평화의 세상으로 가는 공론의 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반도 평화는 왜 오지 않는가, 불만의 삼중주’라는 주제로 마련된 심포지엄 제1세션에는 리팅팅 중국 베이징대 교수, 진희관 인제대 교수, 제니 타운 미국 <38노스> 편집장 등이 참여했다. 제2세션 ‘한반도 평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희망의 트라이앵글’에는 존 페퍼 미국 정책연구소장, 서재정 일본 국제기독교대 교수 등이 참가했다.
부산/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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