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인 지난 4월25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에서 공개한 극초음속순항미사일.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인 17일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새벽 북한이 평남 온천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발사시간, 비행거리 등을 밝히지 않고 “한미 군 당국은 비행거리 등 상세한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응하면 대규모 식량 공급과 발전·송배전 기반시설 지원 등을 하겠다는 ‘담대한 구상'을 밝힌 지 이틀 만이다. 발사는 또 22일부터 시작하는 한미 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의 위기관리 사전 연습 기간(16~19일)에 이뤄졌다. 윤 대통령 취임 100일 미사일 발사를 통해 북한이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 제안과 5년 만에 실기동으로 실시하는 한미 훈련에 거부감을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오전 9시 국가안보실 간부들과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합참으로부터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말했다. 그는 “참석자들은 현재 한미 ‘을지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을 앞두고 위기관리 연습이 시행 중임을 감안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6월5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두 달여 만에 다시 미사일을 발사했다. 로켓엔진을 단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는 핵탄두 운반체로 간주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지만, 제트엔진을 단 순항미사일 발사는 제재 대상이 아니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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