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조선중앙텔레비전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북한이 8일 밤 정규군인 ‘조선인민군’ 창설 75주년(건군절) 기념 열병식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열병식을 한 것은 지난해 4월25일 조선인민혁명군(항일빨치산) 창건 90돌 기념 열병식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북한은 대외적으로 강한 군사력을 자랑하고 대내적으로 체제가 흔들리지 않게 묶어 세우려고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해왔다.
북한은 8일 밤 8시30분부터 열병식 식전 행사를 시작해 평양 중심에 있는 김일성광장에서 병력과 장비를 동원해 열병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일성 광장에 모인 주민들이 ‘2·8’, ‘75’ 등 건군절 75주년을 형상화한 숫자를 만드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찍히기도 했다.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이 어떤 무기를 공개할지와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메시지 여부 등이 관심을 모은다. 이날 밤 10시까지 북한 언론매체는 열병식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석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동안 북한은 열병식 때 공개하는 구체적인 무기를 통해 다양한 대외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지난해부터 각종 미사일을 계속 발사해온 북한이 이번 열병식 때 핵 탑재가 가능한 초대형 방사포,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신형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공개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북한이 심야 열병식을 한 건 이번이 다섯번째다. 북한은 대부분 오전에 열병식을 개최하다 2020년 10월, 2021년 1월과 9월, 지난해 4월 4차례 심야 열병식을 한 바 있다. 심야 열병식은 화려한 조명과 불꽃놀이 등으로 행사 분위기를 띄우는데 효과적이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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