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겸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1일과 1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600㎜)를 두고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공격형 무기”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에 실전배치된 600㎜급 초대형 방사포 30문이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공격형 무기”(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라는 설명은 빈말이 아니다. 북한은 2023년 새해 벽두부터 한국을 겨냥한 초대형 방사포를 공개하면서 대남 대결 기조를 이어갔다.
방사포는 로켓을 연이어 쏘는 방식으로 한국군은 이런 무기를 다연장로켓(MLRS)이라고 부른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등장 전에는 122·240·300㎜ 등이 있었다. 특히 분당 40여발 로켓을 쏠 수 있는 240㎜ 방사포는 과거 ‘서울 불바다 위협’ 때 등장했다. 초대형 방사포라는 이름은 2019년 8월25일 북한 관영언론에 처음 등장했고 이후 북한에선 초대형 방사포와 대구경조종방사포라는 용어를 혼용하고 있다. 북한이 언급한 초대형 방사포는 탄종이 400㎜나 600㎜, 차량 발사대 종류는 바퀴와 궤도형을 모두 가리킨다. 북한 초대형 방사포의 비행거리는 400㎞ 안팎이다. 한국 전역이 사정거리에 들어온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하면 초대형 방사포에 전술핵 탑재도 가능하다. 북한 매체들은 초대형 방사포탄이 정점 고도에서 하강하면서 일부 수평 및 변칙기동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탐지·요격도 어렵다.
김정은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지난 12월31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진행된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 연설에서 “군사기술적으로 볼 때 높은 지형극복 능력과 기동성, 기습적인 다연발 정밀공격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고정된 포진지에서 사격하는 다른 대포와 달리 초대형 방사포는 바퀴·궤도차량으로 신속하게 이동하면서 쏠 수 있다는 장점을 말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31일 이 무기 3발을 검수사격했고, 1일 새벽에 1발을 발사했다고 공개했다. 한국과 미국은 400㎞ 사거리와 표적 유도 기능이 있다는 이유로 초대형 방사포를 단거리탄도미사일로 분류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2시50분께 평양 용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고, 이 미사일이 400여㎞ 비행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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