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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부승찬 전 대변인 “권력의 비밀 파헤친 죄”…방첩사 조사 받아

등록 2023-03-10 11:55수정 2023-03-10 15:22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달 19일 오후 제주시 김만덕기념관에서 자신의 책 <권력과 안보-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달 19일 오후 제주시 김만덕기념관에서 자신의 책 <권력과 안보-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속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개입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권력의 비밀을 파헤친 죄, 국민 알 권리를 충족한 죄 이 두가지로 인해 조사를 받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부 전 대변인은 10일 오전 경기 과천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에 피의자 소환 조사를 받으러 와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이지만 사실은 좀 비상식적이라는 느낌도 많이 가지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부 전 대변인은 최근 발간한 책 <권력과 안보-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과 관련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방첩사는 책 내용 가운데 2020년 10월 미국에서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 참석한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의 발언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 전 대변인은 또 “제가 군사기밀 누설을 했다면 증거가 있지 않나”라며 “법리적 다툼이 있으면 되는데 (책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신청부터 시작해서 압수수색(까지 하는), 이런 것들이 좀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이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 3일 부 전 대변인이 펴낸 책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낸 바 있다.

그는 ‘방첩사의 이번 소환 조사가 무속인 천공과 관련한 내용을 책에 적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다른 혐의가 적용됐다”면서도 “그 둘의 인과관계가 전혀 없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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