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한일 회담 당일 북 ICBM 발사…한미일 안보 협력 더 재촉했다

등록 2023-03-16 16:11수정 2023-03-17 02:41

대통령 전용기 이륙 2시간40분 전
한미일 안보협력 견제 뜻 담긴 듯
윤 대통령 “3국 안보협력 더욱 강화”
지난달 8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대륙간탄도탄인 화성-17형이 10기 이상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지난달 8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대륙간탄도탄인 화성-17형이 10기 이상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한-일 정상회담 당일인 16일 아침 동해상으로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지난달 18일 화성-15형 이후 한 달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오전 7시1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설명했다. 고각 발사는 비행거리를 줄이려고 통상 30~45도인 발사 각도를 일부러 90도에 가깝게 발사하는 방식이다. 고각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실제 비행거리는 최고 고도의 2~3배 가량이다. 이번 북한 미사일 최고 고도가 6000㎞여서 실제 비행거리는 미국 본토 전역을 아우르는 1만5천㎞ 안팎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합참은 비행거리 5500㎞ 이상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발표한다.

군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 제원은 화성-17형과 유사하다”며 “북한이 이번 발사에서 연료 주입 시간이 짧아 탐지가 어려운 고체연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일본 방위성도 “북한 미사일 비행거리는 약 1000㎞, 최고 고도는 6000㎞를 넘었다”며 “70분 가량 비행한 뒤 한반도 동쪽으로 550㎞ 떨어진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는 한-일 정상회담을 의식한 무력시위로 보인다. 북한이 미사일을 쏜 시간은 윤 대통령 전용기가 일본 도쿄를 향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이륙하기 2시간40분 가량 전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공동 대응을 강조해온 한-일 정상과 한·미·일 안보협력에 대한 경고나 견제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분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을 보고받고 “현재 진행 중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합연습을 철저하게 수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한-미-일 북핵수석 대표들도 유선으로 3자 협의를 하고 “윤 대통령의 방일 출국 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역내 긴장을 심각하게 고조시키는 중대한 도발”이라며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2022 국방백서>에 실린 북한 미사일 종류와 능력
<2022 국방백서>에 실린 북한 미사일 종류와 능력

&lt;2022 국방백서&gt;에 실린 북한 탄도미사일 사거리.
<2022 국방백서>에 실린 북한 탄도미사일 사거리.

미국 백악관은 에이드리엔 왓슨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어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번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노골적 위반”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웬디 셔먼 부장관이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통화하고 “한국과 함께 3자 안보협력을 확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3일 시작해 23일까지 이어질 한-미의 ‘자유의 방패’ 연습에 대응해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14일 황해도 장연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 지난 12일 신포 일대에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발, 지난 9일 남포 일대에서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미사일 6발을 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모두 6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한동훈 가족 명의 ‘윤 부부 비방글’ 친윤-친한 일주일째 신경전 1.

한동훈 가족 명의 ‘윤 부부 비방글’ 친윤-친한 일주일째 신경전

“비명계 움직이면 죽이겠다”던 최민희, 논란 일자 “너무 셌다, 인정” 2.

“비명계 움직이면 죽이겠다”던 최민희, 논란 일자 “너무 셌다, 인정”

추경호, 민주당 대선비용 434억 겨냥 “반환 법적 수단 마련할 것” 3.

추경호, 민주당 대선비용 434억 겨냥 “반환 법적 수단 마련할 것”

한동훈, 연일 ‘이재명 리스크’ 공세…국정 쇄신 요구는 실종 4.

한동훈, 연일 ‘이재명 리스크’ 공세…국정 쇄신 요구는 실종

“경기도 국감서 성남시장 의혹 해명, 유죄”…이재명 1심이 놓친 것 5.

“경기도 국감서 성남시장 의혹 해명, 유죄”…이재명 1심이 놓친 것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