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이틀간 제주 남쪽서 대잠전훈련…“북 수중위협 대응”

지난해 9월30일 오전 동해 공해상에서 한·미·일 대잠전 훈련 참가 함정들이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오른쪽 앞부터 미 원자력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 미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 한국 구축함 문무대왕함(DDH-II), 일본 구축함 아사히함(DD), 미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DDG), 미 순양함 첸슬러스빌함(CG). 해군 제공

국방부는 3~4일 제주 남쪽 공해상에서 한·미·일이 잠수함을 탐지·추적·격멸하는 대잠전훈련, 수색구조훈련을 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실시되는 이번 3국 대잠전훈련은 최근 북한의 고도화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 수중위협에 대한 한·미·일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됐다고 국방부가 설명했다.

한국 해군에서는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DDG-992), 구축함 최영함(DDH-981), 대조영함(DDH-977), 군수지원함 소양함(AOE-51)이 참가하며, 미국 해군에서는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 이지스 구축함 디케이터함(DDG-73), 웨인 E.메이어함(DDG-108)이 동원됐다. 일본 해상자위대에서는 구축함 우미기리함(DD-158)이 참가한다. 이번 훈련의 지휘관은 크리스토퍼 스위니 미국 제11항모강습단장이다. 이번 3국 대잠전훈련 때 한·미 해군이 보유한 수중무인표적을 활용하여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북한 수중위협에 대한 탐지, 추적, 정보공유, 격멸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국방부는 “한·미·일 수색구조훈련은 재해재난 대응 및 인도적 지원 훈련으로서 2008년 처음 시행하여 2016년까지 하다 중단됐으며 한·미·일 안보협력 정상화 차원에서 7년 만에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3국은 이번 수색구조훈련을 통해 해양사고가 일어났을 때 물에 빠진 사람 구조와 응급환자 처치 및 이송 등의 절차를 숙달할 예정이다.

3국은 지난달 22일과 지난해 10월에 독도 인근 공해상에서 미사일방어훈련을 한 바 있다. 앞서 문재인 정부 때도 미국과 일본이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을 내세워 3국 훈련을 거듭 제안했지만, 한국은 거절했다. 미·일의 3국 군사훈련 제안 이유를 두고 북한도 북한이지만 실제 미·일의 속내가 중국,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데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권혁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