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26일 오후(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악수을 하고 있다. 워싱턴/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북한이 한·미 정상의 허수아비 화형식을 포함한 “청년학생들의 복수결의모임”을 열어 한미 정상회담에 격하게 반발했다.
<노동신문>은 3일 “깡패국가, 악의 제국 미국과 동족대결에 환장한 괴뢰역적패당을 징벌하기 위한 청년학생들의 복수결의모임이 2일 신천박물관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결의모임에서 토론자들은 “윤석열 괴뢰 역도의 미국 행각을 가장 적대적이고 침략적이며 굴욕적인 대미 굴종 행각, 핵전쟁 행각으로 낙인”하고 “청년들의 복수심은 반미, 대남 대결전의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 선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어 “침략자, 도발자들의 허수아비를 불살라버리는 화형식을 단행했다”며 “미국의 늙다리 전쟁 괴수와 특등 하수인인 괴뢰 역도의 몰골들이 재가루로 화할수록 징벌의 열기는 더더욱 가열됐다”고 주장했다. 보도문의 문맥에 비춰,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한·미 정상을 겨냥한 허수아비를 불태웠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다만 신문은 결의모임과 화형식 사진은 싣지 않았다. 모임에는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중앙위 문철 위원장, 황해남도 당위원회 박태섭 비서 등이 참석했다.
신천군은 황해남도에 있는데, 북쪽은 한국전쟁 때 미군이 이 지역 민간인을 학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천박물관은 북에서 반미의 상징적 공간이다. 신문은 신천박물관을 “미제와 계급적 원쑤들에 대한 치솟는 복수심의 발원점”이라 규정했다.
앞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인 4월29일 <조선중앙통신>으로 발표한 “입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못난 인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미래없는 늙은이”라 폄훼하곤, “핵전략자산들을 전개할수록 우리의 자위권 행사도 그에 정비례해 증대될 것”이라 주장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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