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함대 소속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인미시간호가 16일 오전 해군 부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마호크 미사일을 장착한 미국의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에스에스지엔·SSGN)인 ‘미시건함’이 16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이 방한한 것은 2017년 10월 이후 약 6년 만으로,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선언의 공약을 이행하려는 차원이다.
국방부는 이날 자료를 내어 “이번 미국 에스에스지엔 방한 계기에 양국 해군은 연합특수전훈련을 통해 고도화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특수전 수행 능력과 상호운용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시건함은 오는 22일까지 부산항에 머무를 예정이다.
미시건함의 부산 입항은 워싱턴선언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다. 북한의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무력시위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선언에는 ‘향후 예정된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고 ‘한국에 대한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the Regular Visibility)을 한층 증진한다’는 표현이 있다. ‘정례적 가시성’은 미국의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더욱 빈번하게 전개하고 이를 더 적극적으로 공개하겠다는 취지의 표현이다.
에스에스지엔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한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에스에스비엔·SSBN)보다는 파괴력이 떨어지지만, 사정거리 2500㎞에 달하는 150여발의 토마호크 미사일로 무장이 가능해 위협적인 전략자산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특히 에스에서지엔이 장착한 토마호크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북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까지도 닿을 수 있는 거리여서 미시건함의 방한은 주변국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에스에스비엔의 우리나라 기항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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