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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김정은 방러 수행단, 군부 실세에 포탄·위성 책임자까지

등록 2023-09-12 08:40수정 2023-09-12 13:17

수행단에 군 서열 1·2위
위성·핵잠수함·포탄 책임자 포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위해 지난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위해 지난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군부 실세들이 대거 수행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며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함께 북한군 서열 1·2위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이 보인다. 박태성 당 비서, 김명식 해군사령관 추정되는 인물,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도 등장했다. 이들은 북·러 정상회담 핵심 의제로 꼽히는 무기 거래, 연합훈련 등 양국 군사협력 담당자들이다. 

박태성 비서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위해 설치한 국가비상설우주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비서와 김명식 해군사령관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얻고 싶은 위성과 핵추진잠수함 기술 업무를 맡고 있다. 조춘룡 부장은 북한이 첨단군사기술을 받는 대가로 러시아에 줄 수 있는 포탄 업무 책임자다.

리병철 부위원장과 박정천 부장 등 군 고위층과 군수산업 책임자들이 한꺼번에 김 위원장의 방러를 따라가는 것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의 초점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김광혁 공군사령관, 오수용 당 비서, 박훈 내각부총리 등도 수행단에 들어갔다. 김덕훈 내각총리 등이 러시아로 떠나는 김 위원장을 환송했다. 김 위원장과 수행단은 출발 전 레드카펫을 따라 도열한 간부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김 위원장 곁에 서 있는 모습이 보였지만, 환송단의 인사를 받는 줄에는 서지 않아 러시아에 갔는지는 불확실하다.

통신은 이날도 북·러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장소 등을 보도하지 않았다. 전날 통신 보도에 이어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도 이날 김 위원장의 러시아 출발 소식을 보도해, 북한은 북·러 정상회담 개최를 대내외에 알렸다.

노동신문은 환송 군중이 기차역에 나왔다고 전하며 이들이 “김정은 동지의 안녕과 해외 방문 성과를 축원”했으며 김 위원장은 “수도 시민들과 온 나라 전체 인민들의 평안과 사업 성과를 축원하며 뜨거운 인사를 삼가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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