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기 전투기’와 사상 첫 편대비행…한반도 개입 우려 커졌다

미 B-52와 첫 한·미·일 공중훈련

첫 한·미·일 공중훈련이 22일 오후 한반도 남쪽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에서 실시됐다. 미 공군 제공

한국과 미국 공군, 일본 항공자위대가 22일 오후 한반도 남쪽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에서 처음으로 한·미·일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3국 정상이 지난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북한의 위협을 내세워 한·미·일 연례훈련 활성화에 뜻을 모은 뒤 이뤄졌다. 훈련이 일본의 한반도 문제 개입과 간섭의 계기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날 공중 훈련은 핵무장이 가능한 B-52의 한반도 전개를 계기로 이뤄졌다. 한·미·일 전투기는 충북 청주공군기지에 머물다 미국으로 복귀하는 미군 전략폭격기 비(B)-52를 호위하는 편대 비행 훈련을 했다. B-52는 지난 1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아덱스 2023’ 개막식에 참여해 한국 공군과 연합 공중훈련을 하고 청주공군기지에 착륙했다.

한·미·일 3국이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공중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와 미·일은 그동안 각각 양국 공중훈련을 해왔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은 대잠수함전훈련 등 해상 훈련을 연이어 해왔는데 이번에 공중 훈련을 추가했다.

시민단체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이날 서울 대통령실 인근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훈련을 비판했다.

이 단체는 “3국 공중훈련은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영내 훈련 참가를 위한 수순으로 일본의 한반도 문제 개입과 간섭을 허용하고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재침탈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이 사실상 3국 집단방위(동맹)를 선언한 데 이어 한·미·일 공중훈련 및 3국 훈련의 확대와 제도화는 한·일 동맹 구축을 더욱 앞당기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첫 한·미·일 공중훈련이 22일 오후 한반도 남쪽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에서 실시됐다. 미 공군 제공

권혁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