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육군사관학교(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관련해 “육사에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있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옮기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3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연내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도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고 보훈부에서 준비하는 사항도 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신 장관은 “소위 자유민주주의와 관련 없는 사람들을 빼도 흉상 세울 사람이 차고 넘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국민을 설득했는데 설득이 부족했는지 아직도 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육사는 홍범도·김좌진·안중근·이회영 등 7명의 독립영웅을 기리기 위해 육사 충무관 안에 조성된 ‘영웅실’을 철거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충무관 앞 야외에 설치된 독립영웅들 흉상 이전은 보훈부, 독립기념관 등과 협의 중이다.
신 장관은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사망 사건을 두고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과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의 임기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통상 지휘관 임기는 2년인데 최소 18개월이나 아니면 24개월을 해야 한다”며 “해병대 사령관은 교체해야 할 만한 그 어떤 흠결도 발견되지 않았다. 전부 다 (전 해병대 수사단장 측의) 일방적인 추측이고 주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여당이 추진하는대로 경기 김포시가 서울에 편입될 경우 수도인 서울이 북한과 경계를 맞대는 접경지역이 돼 수도방위에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에는 “(북한이 김포에 침투해서) 서울에 상륙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 상징성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한국 현실에서 그런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서울시는 뚫리면 안되고 경기도도 뚫려나 되느냐고 생각해볼 수도 있다”면서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명드려서 정면 돌파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국익 관점에서 맞다고 결정한 사항이라면 군사적으로 뒷받침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계기로,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에 한국이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우리는 아이언돔이 없으니 이스라엘보다 훨씬 더 빠른 시간 내에 응징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며 “북한이 도발하게 되면 김정은 정권의 몰락이라고 느낄 정도로 만들어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체결한 9·19남북군사합의(9·19 합의)에 대해서는 “우리 군의 남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균형을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만든 악조치 중에 악조치”라며 “9·19 합의 효력 정지 추진 관련 유관기관을 설득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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