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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정은 “북남, 동족 아닌 두 교전국”

등록 2023-12-31 18:18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30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 8기9차 전원회의 보고를 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6일부터 개최되었던 연말 전원회의가 30일 결속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6~30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 8기9차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가 “더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말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30일 보고를 통해, “장구한 북남관계를 돌이켜보면서 우리 당이 내린 총적인 결론은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두 개 제도에 기초한 우리의 조국통일 노선과 극명하게 상반되는 ‘흡수 통일’, ‘체제 통일’을 국책으로 정한 대한민국 것들과는 그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31일 조선중앙통신(중통)이 보도했다. 김 총비서가 남북관계 전반을 규정해온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를 부인하면서, 통일보다 ‘투 코리아’(Two-Korea·두 개의 한국)를 지향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비서는 “우리 제도와 정권을 붕괴시키겠다는 괴뢰들의 흉악한 야망은 ‘민주’를 표방하든 ‘보수’의 탈을 썼든 조금도 다를 바 없었다. 현실은 우리로 하여금 북남 관계와 통일정책에 대한 입장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절박한 요구를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통은 “쓰라린 북남 관계사를 냉철하게 분석한 데 입각하여 대남 부문에서 근본적인 방향 전환을 할 데 대한 노선이 제시되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핵무력 강화와 새해 군사정찰위성 3기 추가 발사도 공언했다. “만일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핵 위기 사태에 신속히 대응하고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권력 세습과 체제 유지만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세습독재국가의 속성을 일관되게 보여준 것에 불과하다”며 “획기적으로 강화된 한-미 동맹의 확장억제력과 3축 체계를 활용하여 압도적으로 응징할 것이며, 김정은 정권은 종말을 맞이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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