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 고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능력이 2002년 평가 때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2년 1월 중앙정보국은 북한이 1~2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양의 플로토늄을 생산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고스 국장은 이날 상원 정보위에 출석해, 북한의 핵 능력을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우리의 평가는 북한이 2002년 평가 때보다 더 큰 핵 능력을 보유했다는 것”이라며 “다시 말하면 그때보다 (핵 능력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선언 배경에 대해 “북한의 전통적인 ‘허세외교’는 뭔가 끔찍한 것으로 위협해 구체적인 무엇인가를 얻어내는 것”이라며 “그들은 아무 것도 없이 무엇을 얻어내려 하며 이를 아주 효과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핵무기 크기의 탄두를 탑재한 북한의 대포동2 미사일이 미국에 도달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사거리가 늘어나는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생산하고 배치하고 있다”며 “북한은 리비아같은 일부 전통적 고객들이 그런 거래를 중단한 지금도 계속 탄도미사일 기술을 판촉하고 있고 새 고객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화학·생물 무기 프로그램들을 갖고 있고, 어쩌면 언제든지 사용가능한 화학·생물 무기들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고스 국장은 북한과 이란 등의 핵 확산 동기에 대해선 “핵무기 보유를 통해 세계적 지위를 획득한 일부 국가의 자부심을 보거나, 그것이 민족주의와 리더십에 미치는 영향을 목격하고 나면 핵무기는 위험한 이웃들에 둘러싸여 시달릴 수도 있는 작은 나라들에겐 일종의 성배 같은 것이 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고스 국장은 중국의 군사력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이고 아시아에 주둔 중인 미군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대만과 홍콩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6g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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