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오는 25일 철도 시험운행에 앞서 양쪽 장관급 회담 수석대표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 기념행사를 여는 것을 뼈대로 하는 시험운행 세부 방안에 합의했다. 이는 2003년 6월14일 철도 연결 행사 때 양쪽에서 국장급이 참석한 것에 비해 격이 훨씬 높아진 것이다.
남북은 19일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제4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위원급 실무접촉을 통해 이렇게 합의했다.
합의문을 보면 남북은 25일 오전 11시 열차 시험운행에 앞서 오전 10시30분부터 30분 동안 경의선 문산역(남쪽)과 동해선 금강산역(북쪽)에서 동시에 기념행사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문산역 기념행사에는 남북 각각 100명씩의 탑승객 이외에 남쪽의 일반 시민 300명도 참석한다.
남쪽의 이 장관과 북쪽의 권 내각 책임참사는 경의선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남쪽 디젤 기관차에 동승해 문산역에서 개성역 구간 사이에서 이뤄지는 시험운행을 참관한다. 또 동해선의 경우 북쪽 금강산역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와 시험운행에 남쪽의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과 북쪽의 김용삼 철도상이 참석한다.
남북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남쪽이 의류·신발·비누 등 경공업 원자재를 북쪽에 제공하고, 북쪽은 아연·마그네사이트 등에 대한 투자개발을 보장하는 경공업-지하자원 협력방식에 대해 대부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으나, 6월 초 열릴 예정인 제12차 경협위 본회담에서 최종 합의·서명하기로 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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