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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남북은 지금 ‘지하 접선중’

등록 2006-08-22 08:56수정 2006-08-23 21:45

한국쪽이 개발 추진 중인 주요 북한 광산
한국쪽이 개발 추진 중인 주요 북한 광산
남북은 지금 ‘지하 접선중’
북 광물자원 개발 동시다발 추진
인회석 캐온뒤 비료 만들어 보내 ‘상생’
21일 정부와 광업진흥공사 등의 자료를 보면, 정촌 흑연광산이 다음달 20일 정식 생산에 들어가는 것을 비롯해 최근 인회석, 마그네사이트, 아연, 구리 등을 개발하기 위한 한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대한광업진흥공사는 남해화학과 함께 북한 인회석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광진공 관계자는 “지난 11일 개성에서 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 명지총회사 등 북한쪽 관계자들과 만나 평안남도 남포 인근의 대대리 광산 개발에 대체적인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남해화학 관계자도 참석했다. 인회석은 비료의 주요 원료로 중국 등으로부터 연간 165만톤을 전량 수입하고 있다.

광진공은 대대리 광산에서 연 4~5만톤씩 인회석을 캔 뒤 남쪽으로 가져와 남해화학에서 비료를 만들어 다시 북쪽에 보낼 계획이다. 한국이 자본과 설비를, 북한이 노동력을 제공하고, 생산물을 전량 한국으로 가져오는 대신 비료를 대금으로 지불하는 방식이다. 대대리 광산 인회석 개발은 그 동안의 일방적인 대북지원 방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남북 양쪽이 모두 이득을 보는 ‘유무상통’(있는 것과 없는 것을 서로 융통함)의 좋은 전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진공과 남해화학은 전력 상황이 괜찮고 채산성이 맞는다면 올해 안에 바로 설비 투자에 들어갈 예정이다.

남해화학 관계자는 “중국이 비료수요 급증으로 인회석 수출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보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우리는 원료의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북쪽은 비료를 확보한다는 면에서 서로에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정촌 흑연광산을 개발한 원진월드와이드는 북한이 세계 1위의 매장량을 자랑하는 마그네사이트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함경남도 단천의 용양광산으로 연간 300만톤 생산이 가능하다.

원진은 다음달 중 현장에 기술진을 파견할 계획이며, 전력 공급에 문제가 없다면 올해 안에 1차 가공공장을 설립한 뒤 개발과 생산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윤병로 원진월드와이드 대표는 “용양광산 개발은 북한쪽이 서두르고 있다”며 “전력공급이 안정적인지 확인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가공공장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진공은 또 단천의 검덕 아연 광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북한쪽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듣고 고려아연에 공동개발을 제안해놓은 상태다. 연간 60만톤 생산 규모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아연을 전량 수입하고 있어 광물 상태로 들여와 제련하면 물류비용도 절감되고 여러모로 매력있는 사업”이라며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엘에스니꼬동제련은 북한 혜산동광 개발권을 갖고 있는 동광 개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북한 양강도 혜산동광을 개발하고 있는 중국 창바이자오진 광업주식유한회사가 고품질의 동 제련을 위한 기술 확보와 판매처 확보를 위해 협력을 제안해왔다”며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혜산동광은 중국 지린성이 전력을 제공하는 대가로 중국이 개발권을 확보한 광산이다.

미사일 위기로 북한을 둘러싼 동북아 긴장이 고조돼 있음에도 북한 지하자원 개발을 위한 한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기존의 흑연과 철 외에 인회석, 마그네사이트, 아연 등 각종 광물자원 개발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내년에는 북한 자원개발의 가시적 성과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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