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50기(골든 이글)
T-50, UAE 우선협상대상에 선정
공군참모총장 등 총력전 나서
공군참모총장 등 총력전 나서
한국이 자체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골든 이글)이 국제무대에서도 통할까? 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장마당’이 두바이에 선다. 11~15일 열리는 제10회 두바이 에어쇼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공군이 쓸 고등훈련기 40~60대를 구매하기 위해 영국과 이탈리아, 한국 세 나라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연말이나 내년 초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번 에어쇼가 판단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랍에미리트 총참모부는 실제 세 나라 공군참모총장을 이번 에어쇼에 초청했다.
한국도 김은기 공군참모총장과 이선희 방위사업청장을 보내 총력 판매전에 나선다. 김 총장은 11일부터, 이 청장은 9일부터 두바이를 방문한다. 알 루마이티 총참모장(육군 중장), 모하메드 스웨이단 공군사령관(소장), 알 케트비 총참모부 군수참모장(공군 소장) 등 두바이의 ‘별’들을 줄줄이 만난다. T-50 한 대 가격은 200억~230억원에 이른다. 50대만 팔아도 1조원이다. ‘황금 독수리’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다. 아랍에미리트가 사면 싱가포르, 그리스 등도 뒤따라 살 가능성이 크다. 세계 시장 전체 규모는 20~25조원으로 평가된다. 세계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 국가라는 기록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일단 한국은 큰 고비를 넘었다. 지난달 말 미국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는 “아랍에미리트가 영국의 호크 훈련기를 떨어뜨리고 이탈리아 알레니아 아에르마치의 M-346과 T-50으로 우선협상대상을 압축했다”고 보도했다. 방위사업청 당국자는 “이번 에어쇼에선 이 사실이 공식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T-50은 길이 13.14m, 너비 9.4에, 최대 마하 1.5의 속도로 날 수 있다. 1995년 개발에 착수해 2005년 8월부터 대량생산에 들어갔다. 지난 6일엔 2002년 첫 시험비행 이래 5년 만에 시제기의 2000회 무사고 비행기록을 세웠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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