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남북, 기싸움 생략 “쉬운 경협부터”

등록 2007-11-15 21:02

북 총리도 놀란 금관의 매력 / 김영일 북쪽 내각 총리(오른쪽 두번째)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경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신라 금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 총리도 놀란 금관의 매력 / 김영일 북쪽 내각 총리(오른쪽 두번째)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경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신라 금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5년만의 남북 총리회담]
평화수역 등 민감 사안도 집중협의
조선신보 “철도·도로 현대화 최우선”
회담 이틀째 ‘달라진 분위기’

“전에는 ‘이거 해줄테니 저거 해달라’는 식이 많았는데, 이번엔 전혀 그렇지 않다.” 회담 핵심 관계자가 전한 ‘10·4남북정상선언’ 이후 달라진 북쪽의 ‘실용적·실무적’ 협상 태도다.

15년 만의 총리회담이 이틀째 ‘순항’하고 있다. 양쪽은 ‘쉬운 것부터’ 문제 풀이를 하고 있다. ‘어려운 과제’도 마냥 뒤로 미루지 않고 있다. 남북간 예민한 쟁점인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설정에 필요한 ‘원칙과 기준’을 세우는 문제를 집중 협의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남북은 회담 이틀째인 15일 오전 △조선협력단지 건설 △철도·도로 △보건의료 등 3개 분야 접촉을 했다. 분야 접촉에는 차관급 남북 대표와 실무인원 2~3명이 참석했다. 김남식 통일부 대변인은 분야별 접촉이 끝난 뒤 “실무적 분위기에서 밀도있게 논의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에서 회담 중반에 분야별 실무접촉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3박4일 일정이던 장관급회담을 보면, 2박3일은 정치적 공방과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셋째날 저녁부터 막후 교섭을 벌여 마지막날 종결회의 직전에 공동보도문을 내고 회담을 마무리하곤 했다.

총리 회담에서는 회담 이틀째인 15일 서해평화협력지대 별도 추진 기구 운영과 경의선 문산~봉동 철도화물 수송 연내 실시 등에 남북이 의견을 모았다. 이런 ‘빠른’ 합의는 남북이 세차례 예비접촉을 통해 이견을 좁혔고, 상대적으로 합의·이행이 쉬운 경협 사안부터 풀어가며 정상선언 이행 구도 조율에 주력하기 때문이다.

재일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북측은 (경협사업을) 에누리없이 실천해 활성화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입장에서 이번 회담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일 북쪽 내각총리는 14일 전체회의 머리발언에서 “이번 회담에서는 아주 구체적이고 제대로 이행된 합의들을 하고 실천을 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조선신보>는 북쪽이 이번 회담에서 개성~신의주 철도 등의 현대화를 최우선 과제, 조선협력사업은 적극 추진 과제, 개성공단 통행·통신·통관은 착실히 풀어나갈 과제로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철도, 도로의 현대화가 최우선과제인 이유로 “비교적 짧은 기간에 10·4선언(남북정상선언) 이행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을 수 있는 사업 분야”이고, 남북 공동응원단이 서해(경의)선 열차를 이용해 참가할 베이징올림픽이 내년 8월로 박두했다는 점을 꼽았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를 위한 군사적 보장 문제는 총리 회담에서 원칙을 마련하면, 국방장관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실무 협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군사문제는 국방장관회담으로, 경협은 부총리급 경협공동위, 부문별 협의추진 기구 구성 등으로 세분·다층화하면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