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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반세기 분단 넘어 ‘개성에서 부산까지’

등록 2007-12-11 19:53수정 2007-12-12 02:25

분단 56년 만에 경의선 정기운행을 재개한 개성공단 화물열차가 11일 북한 개성시 봉동리 판문역에서 개성공단 생산품을 싣고 환송객들의 배웅을 받으며 남쪽으로 출발하고 있다. 화물열차는 이날 아침 개성공단에서 쓸 원자재를 싣고 경기도 문산읍 문산역을 출발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역에 도착했다. 개성/사진공동취재단
분단 56년 만에 경의선 정기운행을 재개한 개성공단 화물열차가 11일 북한 개성시 봉동리 판문역에서 개성공단 생산품을 싣고 환송객들의 배웅을 받으며 남쪽으로 출발하고 있다. 화물열차는 이날 아침 개성공단에서 쓸 원자재를 싣고 경기도 문산읍 문산역을 출발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역에 도착했다. 개성/사진공동취재단
경의선 화물열차 문산~봉동 정기운행 재개
오전 8시 30분께 군사분계선 넘어 북으로
개성공단서 신발 싣고 부산까지 한길에
끊어진 철길, 녹슨 철마, 분단의 상징이었던 경의선이 11일 남북한을 연결하는 정기운행을 재개했다. 이날 북한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신발은 경의선을 거쳐 한반도 남녁 부산까지 실려왔다.

경의선 파주 문산~개성 봉동(판문역)을 오가는 개성공단 화물열차는 11일 아침 8시30분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으로 향했다. 열차가 경의선 문산~봉동(판문역) 구간 16.5㎞을 다시 오가는 데 56년이 걸렸다. 열차는 그렇게 반세기 분단을 훌쩍 뛰어넘었다. 경의선 화물열차는 토·일요일을 빼고 주 5회 하루 한번씩 남북을 오간다.

이날 오전 6시20분 12량짜리 화물열차가 남쪽 문산역을 떠나 임진강~도라산을 거쳐 북쪽 황해북도 판문역을 향해 떠났다. 신장철 기관사 등 승무원 3명은 도라산역을 떠나기 전 이철 코레일 사장에서 승무신고를 했다. 지역 주민 50여명이 나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송했다. 아버지 고향이 황해도 평산인 기관사 신씨는 지난 5월17일 경의선 시험운행 때도 열차운행을 맡았다.

화물열차는 디젤 기관차 1량, 컨테이너 화차 10량, 차장 등 열차 수송인력이 타는 차장차 1량 등 12량을 기본으로 편성된다. 컨테이너 화차에는 개성공단 도로공사용 경계석, 신발 원부자재 등이 실렸다. 화물열차는 오전 8시30분 군사분계선을 넘어, 8시40분 북쪽 판문역에 도착했다.

오전 11시 판문역에서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권호웅 북쪽 내각 참사 등 양쪽 인사 180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으로 화물열차 개통 기념행사가 열렸다. 화물열차는 개성공단에서 만든 신발, 옷 등을 싣고 오전 11시50분께 판문역을 떠나 낮 12시 다시 군사분계선을 거쳐 남쪽으로 돌아왔다.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삼덕통상이 생산한 신발은 경의선 화물열차에 실려 문산~수색~서울~의왕역을 거쳐 부산진역에 12일 새벽 5시30분께 도착할 예정이다. 북쪽에서 생산된 화물이 56년 만에 철길로 부산까지 오게 된다. 남북의 노동, 자본, 토지가 합쳐 만든 개성공단 화물이 경의선을 따라 남북을 오가며, 한반도 종단철도 복원과 남북 육로 물류시대를 여는 첫 걸음을 뗀 것이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경의선 화물열차 운행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를 멀리 내다보며 작은 출발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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