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공격 논란’ 우회 해명
“임의해석 부적절” 유감 밝혀
“임의해석 부적절” 유감 밝혀
국방부는 2일 김태영 합참의장의 ‘북한 핵무기의 사용 이전 타격’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는 북한군의 요구와 관련해, 유감을 표시하는 답신 전화통지문을 보냈다.
국방부는 이날 남북 장성급 회담 남쪽 수석대표인 권오성 국방부 정책기획관 명의로 “우리측 인사가 발언한 내용을 귀측이 임의대로 해석해 문제를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우리측은 남북간의 불가침 합의를 성실히 준수해 왔으며, 이러한 입장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남북간 평화와 긴장완화를 위해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알린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군이 김 의장 발언을 ‘선제타격 폭언’으로 규정한 데 대해 남쪽은 대북 선제공격 의사가 없음을 에둘러 표명한 것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불가침 합의 준수는 북한에 선제공격을 하지 않는다는 뜻까지 포괄하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 북한군이 김 의장 발언을 잇달아 강하게 비난한 데 대해 “귀측의 자의적 비방과 긴장조성 행위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러한 일련의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국방부가 이런 내용의 답신을 나흘 만에 전달함에 따라 발언에 대한 분명한 해명과 취소, 사과를 요구해 온 북한군의 반응이 주목된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쪽도 우리 메시지를 보면 여러 가지 이해되는 것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국방현안팀장은 “북한이 당장 군사도발 등으로 응할 것 같진 않지만, 말 대 말로 비난 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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