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 레이더도 궤적 좇아
미 적외선 감시위성 고공감시
미 적외선 감시위성 고공감시
첫탐지 누가 어떻게 했나
5일 오전 11시30분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자마자 미국과 한국, 일본 군당국은 곧바로 이 사실을 포착했다. 상공에 떠 있는 미국의 조기경계 위성, 일본의 4곳에 배치된 지상배치형 에프피에스(FPS)5 레이더, 동해에 떠 있는 한·미·일 이지스함 5척의 해상배치형 레이더 등이 물샐틈없는 그물망을 형성한 탓이다.
미국은 로켓 발사를 탐지하기 위해 적외선 위성을 통한 공중 탐지와 동해상에 배치한 이지스함을 통한 함상 레이더, 지상 탐지 등의 방식을 동시에 가동했다. 동해에 배치된 이지스함인 미국의 채피함과 존 매케인함, 한국의 세종대왕함, 일본의 곤고함, 조카이함 등 모두 5척의 함정은 1000㎞ 이내의 모든 비행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스파이(SPY)-1 레이더를 가동해 동시 추적에 나섰다. 1998년, 2006년 발사 때는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이 궤적을 추적했는데, 이번에는 한국이 가세한 것이다.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자, 주일미군에 배치된 에프비엑스(FBX) 조기경보 레이더가 발사체의 궤적을 곧바로 추적했다고 한·미·일 군사당국이 밝혔다. 그러나 이지스함과 에프비엑스 체제는 300㎞가 넘어가면 장거리 로켓을 끝까지 탐지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최종 식별은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가 맡았다. 미국은 지상 3만6000㎞의 정지궤도에 적외선 감시위성 3기를 배치해 한 기당 지구를 각도 120도씩 나눠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적외선 감시 위성은 로켓 발사 때 나오는 열을 감지해 로켓 발사 여부를 확인한다.
이런 ‘발사 직후 탐지’와 별도로, 미국은 ‘발사 이전 징후’도 촘촘히 추적해왔다. 고도 600~700㎞에서 한반도를 내려다보는 미국의 KH-11, KH-12 첩보위성(일명 키홀)과 고도 24㎞의 성층권에서 북한 지역을 촬영하고 감청하는 U-2 고공정찰기를 주로 활용했다. 북한 전역의 통신 신호를 포착하는 한국 정찰기 ‘백두’도 가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이 이날 발사 직전 “북한의 발사장 발사대에 장착된 로켓 상단 부분 덮개가 벗겨졌다. 오전 중 발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것도 발사 징후를 미리 포착했기에 가능했다. 권혁철 권태호 기자, 도쿄/김도형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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