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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미 우주방위사령부 “3단계 로켓 태평양 추락”

등록 2009-04-05 19:05수정 2009-04-05 22:03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5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긴급 속보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5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긴급 속보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성패 둘러싼 논란…“북 ICBM 능력 사실상 확보” 분석도
발사시간, 북 “11시20분” 한·미 “11시30분15초” 10분 차

한·미 북 위성발사 실패결론

북한의 ‘인공위성’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한-미 당국은 ‘실패’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장거리 로켓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일단 궤도에 진입해야 하고, 그 다음에 통신이 이뤄져야 하는데 궤도 자체에 이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한국-미국 당국의 분석을 보면, 미사일의 1단계 추진체는 애초 국제기구에 통보한 낙하지점 근처에 떨어졌다. 그러나 2단계 추진체는 애초 예고한 무수단리 발사장 기점 3600㎞에 못 미치는 곳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인공위성’이라는 탑재물을 이고 있는 3단계 추진체가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태평양에 낙하됐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노라드)와 미군 북부사령부(USNC)는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지 몇 시간 뒤 이런 공식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북쪽이 발사한 로켓이 1998년 때와 비슷하게 마지막 궤도 진입 단계에 필요한 추진력을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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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북한 로켓의 정확한 궤적, 로켓 성격, 궤도 진입 여부에 대해 최종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관계자는 “미국은 자신들이 운용하는 인공위성의 충돌 방지를 위해 지구 궤도상의 위성뿐만 아니라 우주 쓰레기까지 포함한 3만개가 넘는 궤적을 파악하고 있다”며 “미국이 사실 여부를 최종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미국 국방부의 공식 발표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로켓 발사 당사자인 북한은 발사에 성공했고, ‘인공위성’이 궤도에도 진입해 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5일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국가우주개발전망계획에 따라 운반로케트 ‘은하-2호’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2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티브이(TV) 아나운서가 5일 오후 방송에서 ‘은하2호‘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해 로켓에 실린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2호’를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촬영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티브이(TV) 아나운서가 5일 오후 방송에서 ‘은하2호‘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해 로켓에 실린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2호’를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촬영 연합뉴스
‘인공위성’ 발사의 성패를 둘러싼 이런 상반된 주장은 98년 때와 유사하다. 98년 8월31일 광명성 1호 발사 직후에도 북쪽은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당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는 “소형 위성을 찾고자 노력했지만 지구 궤도 어디에도 지구를 도는 새로운 물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실제 북한 로켓 기술 수준의 실체를 놓고 북한과 미국 등 관련국 사이에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아울러 발사 시각을 놓고 한-미 당국과 북한의 공식 발표가 다른 점도 미스터리다. 북한이 밝힌 발사 시각인 오전 11시20분은 한국 정부가 미국의 정보 판단에 근거해 발표한 시각보다 10분 정도 이르다. 항우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카운트다운의 0을 세는 순간인 ‘티(T)-제로’를 발사 기준으로 삼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위성이나 레이더로 로켓 발사를 탐지한 시간을 기준으로 한다면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도 “(그렇더라도) 10분이나 차이가 발생하지는 않는다”며 의문을 표시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의 성패 여부와 별개로 북한이 애초 의도한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상당한 거리에 단계별 로켓을 낙하시켰다는 사실만으로도,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능력에 근접했거나 사실상 확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98년 광명성 1호 때 2단계 추진체는 발사장인 무수단리에서 1646㎞ 지점에 떨어졌지만, 이번엔 3000㎞ 안팎에 떨어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쪽 무수단리에서 미국의 태평양 전진기지인 앤더슨 공군기지가 있는 괌까지는 3600㎞ 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권혁철 이용인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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