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5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긴급 속보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성패 둘러싼 논란…“북 ICBM 능력 사실상 확보” 분석도
발사시간, 북 “11시20분” 한·미 “11시30분15초” 10분 차
발사시간, 북 “11시20분” 한·미 “11시30분15초” 10분 차
한·미 북 위성발사 실패결론 북한의 ‘인공위성’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한-미 당국은 ‘실패’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장거리 로켓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일단 궤도에 진입해야 하고, 그 다음에 통신이 이뤄져야 하는데 궤도 자체에 이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한국-미국 당국의 분석을 보면, 미사일의 1단계 추진체는 애초 국제기구에 통보한 낙하지점 근처에 떨어졌다. 그러나 2단계 추진체는 애초 예고한 무수단리 발사장 기점 3600㎞에 못 미치는 곳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인공위성’이라는 탑재물을 이고 있는 3단계 추진체가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태평양에 낙하됐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노라드)와 미군 북부사령부(USNC)는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지 몇 시간 뒤 이런 공식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북쪽이 발사한 로켓이 1998년 때와 비슷하게 마지막 궤도 진입 단계에 필요한 추진력을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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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북한 로켓의 정확한 궤적, 로켓 성격, 궤도 진입 여부에 대해 최종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관계자는 “미국은 자신들이 운용하는 인공위성의 충돌 방지를 위해 지구 궤도상의 위성뿐만 아니라 우주 쓰레기까지 포함한 3만개가 넘는 궤적을 파악하고 있다”며 “미국이 사실 여부를 최종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미국 국방부의 공식 발표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로켓 발사 당사자인 북한은 발사에 성공했고, ‘인공위성’이 궤도에도 진입해 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5일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국가우주개발전망계획에 따라 운반로케트 ‘은하-2호’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2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티브이(TV) 아나운서가 5일 오후 방송에서 ‘은하2호‘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해 로켓에 실린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2호’를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촬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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