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알래스카까지 타격 가능
1998년이후 기술 진보 이뤄
1998년이후 기술 진보 이뤄
북 미사일 기술 수준은
북한이 쏜 장거리 로켓 ‘광명성 2호’ 발사 기술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미사일 기술은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 추진한 ‘노동’ ‘대포동’ 같은 중거리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93년 5월 북한은 자체 개발한 ‘노동 1호’ 3발을 쐈다. 노동 1호 사거리는 1000㎞로, 기존 스커드 미사일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중거리 미사일이었다. 이 미사일은 남한 전역과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도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은 98년 8월31일 사거리 1800~2500㎞인 광명성 1호를 쏘아 올렸다. 당시 1단계 로켓은 동해의 공해에 떨어졌고 2단계 로켓은 65㎞ 고도로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낙하했으며, 3단계 로켓은 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광명성 1호 1·2단계 로켓 발사 성공으로 북한은 다단 로켓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북한은 2006년 7월엔 미사일(대포동 2호)을 발사했지만 약 7분 동안 비행을 하다가 바다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 뒤 북한은 나름의 기술 진보를 이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5일 “북한은 98년 8월 발사한 광명성 1호의 추진연료와 항법장치, 탄두 분리 기술 등을 더욱 발전시켜 이번 장거리 로켓을 개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쏜 로켓은 길이 약 32m의 3단 추진 방식으로, 사거리는 6000~1만㎞로 추정된다. 90년대 이후 북한으로부터 미사일 관련 기술을 수입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란이 지난달 (위성) 운반로켓 사피르 2호 발사에 성공한 것은 북한의 기술이 상당한 수준임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국방부가 지난달 펴낸 <2008년 국방백서>를 보면, 북한은 90년 말 개발에 착수한 사거리 3000㎞ 이상의 중거리 미사일을 2007년께 실전 배치했다. 러시아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모델로 하는 이 미사일은 괌, 알래스카까지 타격할 수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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