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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다 만나겠다” 적극 대화 의지…‘특사’ 임무 완수

등록 2009-08-23 19:31수정 2009-08-26 14:10

김기남 북한 노동당 비서(맨 왼쪽),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가운데)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조의방문단’이 23일 오전 북쪽으로 돌아가기 위해 숙소였던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을 나서며 취재진에게 “좋은 기분으로 간다”라고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양호 통일부 차관.
 신소영 기자 <A href="mailto:viator@hani.co.kr">viator@hani.co.kr</A>
김기남 북한 노동당 비서(맨 왼쪽),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가운데)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조의방문단’이 23일 오전 북쪽으로 돌아가기 위해 숙소였던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을 나서며 취재진에게 “좋은 기분으로 간다”라고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양호 통일부 차관.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북 조문단 숨가쁜 2박3일
“관계 개선 위해 모든 분야 톡 까놓고 얘기하자”
당국자 면담 요청…일정 연장해 청와대 방문
“다 만나겠다.”

북한의 특사 조문단은 방문 첫날인 21일 오후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씨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실제 북한 조문단은 2박3일동안 만날 사람은 다 만났다. 애초 1박2일이던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해가며 이명박 대통령, 김형오 국회의장, 현인택 통일부장관, 정세균 민주당 대표, 여야 국회의원, 임동원·정세현·정동영·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등 다양한 남쪽 인사들을 만났다. 방문 기간 중 북한 조문단의 활발한 태도는 ‘특사 조의방문단’이란 지위에서 비롯됐다. 임동원 전 장관은 “북쪽이 조문단에 ‘특사’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보냈고, 남쪽 당국과 폭넓게 만날 수 있는 권한을 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북한 조문단은 21일 오후 서울에 도착한 첫날부터 적극적인 태도였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북한 조문단은 예정에 없던 김형오 국회의장의 면담 제의에 응했다.

북한 조문단은 21일 오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으로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씨를 방문하는 것으로 조문과 관련된 일정을 마무리지은 뒤 다양한 남쪽 인사들과 접촉하는 등 본격 ‘특사’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들은 22일 임동원·정세현·정동영·이종석 전 장관, 김덕룡 특보 등과 아침을 함께하며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양건 부장은 “우리는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로 왔다”며 “북남관계 개선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누구든 만나서 모든 분야에서 톡 까놓고 솔직하게 얘기하자”고 말했다. 김 부장은 “(남북간) 당국 대화도 하고 경제·사회·문화교류도 하고 의원교류도 하자”고 밝혔다. 그는 또 “개성공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으로 만들어진 사업으로, 아직 1단계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며 “세계적인 일류 공업단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남 비서는 22일 오전 9시15분부터 약 30분간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비공개로 만나 남북관계 개선 방안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북 조문단 2박3일 일정
북 조문단 2박3일 일정

첫 남북 고위당국자간 회동은 22일 오전 10시 북한 조문단 숙소인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현인택 장관과 김양건 부장 사이에 이뤄졌다. 이 자리에 현 장관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일관되게 추진해온 대북 정책의 큰 틀을 설명하고 원칙과 유연성의 입장에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한다. 이날 면담은 북한 조문단이 남쪽 당국자와의 면담을 요청해 성사됐으며, 이 자리에서 김 부장은 청와대를 예방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문단은 이날 오후 7시 현 장관 등 남쪽 당국자들과의 만찬회동에서 청와대 예방을 통보받았다. 한 당국자는 “현인택 장관이 청와대와의 협의를 거친 뒤 만찬에서 북한 조문단에 예방 사실을 전해줬다”며 “북한 조문단도 예방 결정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23일 오전 청와대 예방이 확정됨에 따라 북한 조문단 체류 일정도 하루 연장됐다.

북한 조문단은 23일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해 김정일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 대통령도 남쪽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문단을 통해 김 위원장과 이 대통령이 구두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주고받은 것이다. 북한 ‘특사’ 조문단 자격으로 와서 특사 임무를 완수한 김기남 북한 노동당 비서는 이날 평양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좋은 기분으로 간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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