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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물기둥 같은 허연게 치솟아”…어뢰·기뢰 가능성

등록 2010-04-09 08:02수정 2010-04-09 08:46

버블제트 현상
버블제트 현상
티오디 초병 “역브이자로 꺾였다”
다른 초병 “물기둥 같은 허연게 치솟아”
“티오디영상 더 남아있을것” 의문 키워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선체가 두 동강 나서 역브이(∧)자 모양으로 공중으로 솟구친 장면을 봤다는 해병대 초병의 증언은 사고 당시 이른바 ‘버블제트 효과’가 발생한 정황으로 보인다.

어뢰나 기뢰가 함정 밑바닥에서 폭발할 때 발생한 강한 충격파와 고압의 가스 거품이 생기는데, 이 거품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할 때 함정이 위아래로 활처럼 휘면서 선체가 두 동강 난다. 이 현상을 버블제트라고 부른다.

‘선체가 역브이자 모양으로 공중으로 솟구쳤다’는 백령도 해병대 초병의 목격 장면은 수중 폭발-버블 팽창-버블 수축-버블 재팽창-버블제트 분출-선체 두 동강 이후 침몰로 진행되는 버블제트 효과 가운데 다섯번째인 버블제트 분출이나 그 직후 단계에서 관찰된다. 특히 티오디 초병의 진술은 배가 공중에서 떨어져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침몰 직전의 단계였던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해병대 초소의 초병이 사고 당시 “물기둥 같은 허연 게 하늘로 치솟는 것을 봤다”는 증언도 버블제트의 근거로 꼽을 수 있다. 전체 버블제트가 진행되는 시간은 길어야 2~4초 정도로 알려졌다. 따라서 짧은 시간에 두차례 큰 충격이 있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도 버블제트 현상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이러한 버블제트 현상이 발생했다면 사고 원인은 어뢰나 기뢰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암초 등에 부딪쳤을 경우에는 배가 두갈래로 나눠져 물 위로 솟구치지는 않기 때문이다. 어뢰가 통상적으로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하지만, 기뢰도 배 밑바닥에서 터졌다면 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사고 당시 어뢰나 기뢰 폭발 때 생기는 화약 냄새가 나지 않았고, 천안함의 음파탐지기에 어뢰음도 포착되지 않았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이 있어 사고 원인을 어뢰(기뢰) 피격이라고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또 물기둥을 천안함 갑판 위에 있었던 근무자들은 아무도 보지 못했던 점도 어뢰설에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티오디 초병이 꽝 소리가 난 이후에 배가 솟아오른 장면을 봤다고 증언한 만큼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는 중요한 자료가 되는 열상감시장비(TOD)의 동영상이 더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군 당국은 천안함 함미와 함수가 분리돼 침몰하는 영상부터 자동녹화됐을 뿐 사고 발생 장면이나 솟구친 장면은 찍힌 게 없다고 밝혔지만, 초병이 목격한 장면은 최소한 어딘가에 남아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손원제 권혁철 고나무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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