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명단에 없어…북쪽 장성택·강석주·김영일 등 수행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25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것을 비롯해 중국 최고 권력자들인 당 상무위원들과 잇따라 면담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6차례 방중에서 예외 없이 당 상무위원 9명을 모두 만났다. 이번에는 아프리카 순방중인 권력서열 2위 우방궈 상무위원장과 만나지 못해, 이런 관행이 깨졌다.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의 25일 정상회담에는 차기 주석으로 꼽히는 시진핑 부주석이 배석했으며, 김 위원장은 이날 숙소를 방문한 원자바오 총리와도 따로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는 북한의 핵심 인사들이 두루 수행했다. 북-중 경협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대외투자 유치활동 기관인 합영투자위원회를 이끄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수행자 명단에 올랐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1일 지난해 두 차례 방중에도 수행했던 장 부위원장이 북-중 경협과 관련해 본격적인 교섭과 계약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외교 관계자로는 김 위원장의 단골 수행원인 강석주 부총리와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이 예상대로 수행했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이번에 처음으로 수행자 명단에 끼었다. 김 위원장이 6자회담을 중요한 방중 의제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 김기남 당비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박도춘 자강도당 책임비서, 태종수 당 부장, 문경덕 평양시당 책임비서 등 당 고위 인사들도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그러나 군 인사들은 눈에 띄지 않아 주목됐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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