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대표자회…김정일은 ‘영원한 총비서’로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공식 막을 올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난해 12월 사망 이후 넉달 만이다.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11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 제1비서로 추대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됐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조선노동당 제4차 대표자회는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김정은 동지를 노동당 제1비서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김정일 동지를 노동당 총비서로 영원히 모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김정은 당 제1비서 체제는 당분간 유훈통치 형식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1997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4년 사망한 김일성 주석을 ‘영원한 주석’으로 추대한 바 있다.
이날 당대표자회는 최룡해 당중앙위원회 비서를 당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최 부위원장은 김정은 체제의 최고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또 김정각 인민무력부장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당중앙위 정치국 위원으로, 김경희 당중앙위 부장은 당중앙위 비서로 선출됐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일단 유훈통치가 강조돼 급격한 변화보다는 김정일 시대의 큰 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13일 최고인민회의를 연다. 김정은 제1비서가 국방위원장을 승계할지가 관심거리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는 11일 제1비서로 추대된 김정은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중국중앙텔레비전>이 보도했다. 김규원 기자,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che@hani.co.kr
이슈김정은의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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