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북 공식행사 의전상 중요의미”
세종연구소 “결혼해 자식도 있어”
세종연구소 “결혼해 자식도 있어”
지난 6일과 8일 북한의 공식 행사에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 옆에 등장한 젊은 여성은 김 제1비서의 부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10일 정부의 한 관리가 밝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이 여성을 김 제1비서의 부인으로 추정했다.
정부의 한 관리는 이날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9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화질 좋은 사진을 보면, 6일 모란봉악단 창단 시범공연 때 김 제1비서와 동석한 젊은 여성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상례 때 나타난 젊은 여성과 다른 사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김정일 위원장 상례 때 검은 상복을 입었던 젊은 여성을 김 제1비서의 누이동생 김여정씨로 추정하고 있다.
이 관리는 “6일 공연 때 여성이 김 제1비서의 오른쪽 자리에 앉은 것은 의전상 중요한 의미가 있어 이 여성이 김 제1비서의 부인일 수도 있다고 본다”며 “다만 여성의 경우 6개월이면 외모 변화가 클 수 있어 좀더 종합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북한 정보 전문가도 일부 언론이 ‘이 여성이 김여정씨 아래의 또다른 누이동생이거나 김 위원장의 마지막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씨의 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해 “김 제1비서에게 다른 누이동생이 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이 김 제1비서의 누이동생일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10일 “김 제1비서는 2009년 결혼해 2010년 자식까지 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때 이 여성이 김 제1비서 뒤, 다른 간부들 앞에 선 것으로 보면 부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또 “1973년 김정일 위원장이 공식 후계자가 되기 전에는 김일성 주석도 부인 김성애씨를 공식 자리에 대동하고 나타났다”며 “이번 일은 4년 반 동안 서유럽에서 유학한 김 제1비서가 공식 자리에 부인을 대동하지 않는 아버지 시대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결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 위원은 김 제1비서의 어머니 고영희씨가 김 주석 사망 뒤 김 위원장의 부인으로서 공식 활동을 시작한 점이나, 최근 고씨에 대한 기록영화가 공개되는 등 개인숭배 작업이 마무리된 점도 김 제1비서의 부인이 공식 석상에 등장한 배경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이슈김정은의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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