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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분열식’ 김정은 대신 최룡해가 연설
핵, 한마디도 안했다

등록 2013-07-28 20:13수정 2013-07-28 21:57

군사행진땐 미사일 앞쪽
방사능가방 멘 병사 등장
‘핵탄두 완료’ 비쳐 눈길
27일 오전 10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의 정전 60주년 기념일(전승절) 열병식(군사행진)은 핵 보유에 대한 북한의 복잡한 속내를 노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군사행진에선 예상과 달리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연설이 없었다. 김 제1비서를 대신해 연설한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인민생활 향상과 경제 발전에 대해 언급했을 뿐 핵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었다. 지난해 4월 김일성 주석 100일 생일을 기념한 군사행진에서 김 제1비서가 직접 나와 “적들이 핵폭탄으로 우리를 위협·공갈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선언한 모습과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또 북한에서 대규모 군사행진이 열릴 때마다 모습을 드러내던 신무기도 이번 행사 땐 등장하지 않았다.

이는 북한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촉구한 중국을 배려한 조처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김정은 제1비서의 왼쪽 옆에서 군사행진을 지켜본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친서를 들고 북한을 찾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리 부주석 앞에서 핵 보유를 직접 과시하는 도발적인 언행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또 앞으로 열릴 북-미 대화에 앞서 ‘비핵화를 향한 선조처’를 요구한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계산된 행동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핵 보유 과시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었다. 이날 군사행진 중간쯤에 방사능 마크가 그려진 가방을 앞쪽으로 멘 병사들 뒤로 노동, 무수단, KN-08 등 북한의 탄도미사일들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등 외신들은 “방사능 마크를 단 병사들은 핵무기를 다루는 부대로 보인다. 그 뒤를 이어 탄도미사일이 등장하는 것은 북한이 미사일에 실을 핵탄두를 이미 개발했음을 주장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북한은 이밖에 견인포, 방사포(다중발사로켓), 장갑차, 최근 파나마운하에서 적발된 SA-02 지대공 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를 선보였다.

이날 군사행진은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과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을 통해 두시간가량 생중계됐다. 또 이날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북한을 찾아간 <시엔엔>(CNN), <에이피>(AP) 통신 등은 이 모습을 전세계에 전했다. 국방부는 이번 군사행진이 지난해 4월 군사행진보다 참가 인원이나 무기 등에서 다소 소규모였다고 분석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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