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천정배 전 의원(가운데)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첫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정치 자격심사위원장 맡아
2년만에 중앙정치 복귀
“추상같이 심사하겠다”
친노계 일각 “천, 신주류”
2년만에 중앙정치 복귀
“추상같이 심사하겠다”
친노계 일각 “천, 신주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추상같이 심사하겠다.”
2012년 총선을 끝으로 중앙 정치무대를 떠났던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2년 만에 돌아왔다. 새정치민주연합의 6·4 지방선거 후보자 자격심사위원장을 맡아 ‘칼자루’를 쥐고 왔다. ‘기초 무공천 철회’로 한 차례 내상을 입은 새정치연합으로선 부적격 후보자를 과감히 걸러 후보들의 면모를 새롭게 해야 한다. 대외 명분은 개혁이지만, 결국 누군가를 밀어내야 하는 일이다. 그는 회의 모두발언 내내 “무거운 책임감”을 강조했다. 율사 출신으로 원칙론적이고 강직한 천 전 장관의 성품은 후보자 자격심사위원장을 맡기에 무리가 없다는 게 전반적인 평이다.
당 지도부는 한때 계파색이 옅고 당내 관계가 원만한 우원식 최고위원을 자격심사위원장에 내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고위 관계자는 “지난 주말 두 대표가 주재하고 각 계파 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이견이 없었는데, 우 최고위원의 일정이 맞지 않았다. 지도부 안에서 원외 인사지만 개혁 이미지에 부합하고 법률 지식이 풍부한 천 전 장관을 제안하자, 두 대표가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선 배경을 두고 당 안팎에선 이런저런 얘기가 나도는 것도 사실이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친노계 일각에서 천 전 장관과 김한길 대표의 친분을 들어, ‘신주류가 요직을 독점하겠다는 것이냐’는 불만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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