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미국, 경수로문제 절대 양보 안할듯

등록 2005-09-21 19:52수정 2005-09-21 19:52

“북핵 폐기 우선” 강조…협상 문 완전 닫지는 않아
“어느 (적절한) 시점에 북한의 평화적 핵 추구권리를 허용한 건 미국의 양보가 아닌가?”

“그걸 양보라고 부르고 싶다면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핵)무장을 해제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체제로 복귀했을 때 경수로를 논의하기로 한 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20일(현지시각)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 문답이다. 경수로 문제에 대한 미국 내의 민감한 분위기를 잘 드러내준다. 베이징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경수로 문제에 대해 ‘적절한 시점에 논의한다’고 표현한 것조차 미국 내에선 지나친 양보로 비치는 것이다. 잭 프리처드 전 국무부 대북협상특사는 “베이징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문을 열어놓은 셈이다”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21일 전했다.

이는 부시 행정부가 경수로 문제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20일에도 국무부 관리들은 한목소리로 “북한의 선 핵폐기, 후 경수로 논의”를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경수로는 미래의 쟁점이다. 지금 핵심은 핵프로그램의 폐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이 협상의 문을 완전히 닫아놓은 것 같지는 않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에이피통신〉 인터뷰에서 “북한의 요구(선 경수로 제공, 후 핵폐기)를 다음번 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경수로 제공 논의’ 자체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복귀 이후에 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애덤 어럴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프로그램을 폐기할 때까지는 어느 나라도 북한과 (경수로를 비롯한) 핵 협력을 해선 안 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 이후를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그 이후의) 경수로 논의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누가 알겠느냐. 지금 단계에서 얘기하는 건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북핵 폐기 이후엔 다른 나라가 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미국이 이때 경수로 제공에 참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지금은 그 부분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미국은 경수로 논의가 단순한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제 건설로 연결될 가능성을 열어놓는 선에서 북한의 핵폐기를 끌어내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