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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지뢰 폭발 뒤 침묵하는 북한

등록 2015-08-12 20:06수정 2015-08-21 08:51

북한 지뢰 폭발

천안함 사건때는 30분뒤 부인 성명
남쪽 반응 보며 대응 수위 조절할 듯
대북 전단 살포 빌미 역공 나설수도
정부가 10일 파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를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한 뒤, 북한은 3일째 침묵을 이어갔다. 남쪽 반응을 지켜보며 대응 수위를 조절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주요 매체들은 12일까지도 지뢰 폭발에 대한 성명이나 논평은 물론 발생 사실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사고 발생 기준으로는 9일, 10일 국방부 발표 기준으로는 사흘째 침묵을 이어간 것이다. 지난 2010년 천안함 사건 당시에는 우리 정부가 ‘북한 소행’이라고 공식확인한 지 30분 만에 북한은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2002년 2차 연평해전 때도 북한은 사건이 일어난 지 5시간30분 만에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남조선의 선제 공격”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지금 국제사회와 우리의 동향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동향들을 고려한 다음에 자신들한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대응하리라고 생각한다”고 침묵 이유를 분석했다.

북한군의 특이 동향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목함지뢰가 폭발한 곳에서 930m 떨어진 북한군 비무장지대 소초(GP)뿐 아니라 상급 부대인 6사단, 15사단, 2군단에서도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 소초와 사단, 군단 사이에 오고 가는 통신조차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군부대 지휘관들이 타고 다니는 차량의 움직임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남쪽 정부와 언론의 동향을 지켜보면서 대응 수위를 가늠하고 내부적으로 조율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하지 않았다는 것을 에둘러 말하거나 ‘남쪽의 모략도발’이라며 극렬 부인하고 나설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창수 코리아연구원장은 “북한 반응이 늦어지는 것은 이 정도까지 사태가 커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하고 당혹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맞대응 기회를 기다리는 북쪽이 광복절 전날로 예고된 보수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 등을 기화로 군사적 역공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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