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부터 ‘포격’까지
한·미군사훈련 겹쳐 긴장 고조
개성공단 직원들은 정상귀환
한·미군사훈련 겹쳐 긴장 고조
개성공단 직원들은 정상귀환
북한군의 20일 경기도 연천군 포격까지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이후 17일간 남북은 심리전 방송을 재개하고 날선 말을 주고받으며 점점 긴장의 수위를 높여왔다.
지난 4일 경기도 파주의 비무장지대에서 지뢰가 폭발해 장병 2명이 큰 부상을 입었다. 군에선 폭발 이후 조사를 벌여 “북한군이 의도적으로 매설한 지뢰”라는 결론을 내렸고, 8일에는 한민구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5일 정부가 고위급 회담을 북한에 제안하는 서한을 보내려 했지만 북한은 이를 수령하지 않기도 했다.
국방부는 지난 10일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대북 경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2004년 6월 중단한 대북 확성기 방송도 경기도 파주와 연천 등 2곳에서 11년 만에 재개해 현재 11곳에서 방송을 하고 있었다.
북한은 폭발사고 발표 4일 만에 침묵을 깨고 지난 13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담화로 “모략극 날조”라며 자신들의 소행임을 부인했다. 또 전선서부지구사령부 명의의 전통문을 합동참모본부 앞으로 보내 “대북심리전 방송 재개 등 응징 조처는 군사적 도발행위”라며 “맞설 용기가 있다면 전장에 나와 군사적 결판을 내보자”고 위협했다.
보수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도 가세해 14일 전단 20만장을 공개적으로 북으로 날려 보냈고 북한은 “우리의 조준 격파 사격이 무자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로 “북한 지뢰 도발은 겨레의 염원을 짓밟은 행위”라고 규탄했고, 북한은 다음날인 16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로 “악담질에 대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17일 한-미 연합군사훈련 ‘을지 프리덤 가디언’을 시작하면서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은 극한으로 치달았다. 박 대통령은 을지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지뢰 폭발을 “북한의 명백한 군사도발”이라고 규정했다. 같은 날 북한군은 휴전선 일대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 18일 남북이 6개월간 갈등을 빚어온 개성공단 최저임금 인상 문제에서 한발씩 양보해 합의를 보면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나, 20일 연천군 포격으로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올랐다. 그러나 북한군의 포격 도발에도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쪽 기업 직원들은 이날 정상적으로 귀환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이후 북 포탄 발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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