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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개새뉴스] 8년 전 주어 드립, 잊지 않았다

등록 2015-08-26 11:28수정 2015-10-21 17:34

[콘보다 로운 뉴스]

KBS의 예능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보다 새로운 재미로 즐거움을 주는 인물들이 많습니다. <디지털 한겨레>는 ‘개콘보다 새로운 뉴스’를 선보입니다. 퍽퍽한 삶 속에서 큰 웃음을 주고 탄식을 안기는 그들을 만나보세요.

“유감 표명할 때 북한 주어도 명시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남북 공동보도문’을 보고 ‘감동’한 까닭입니다.

나 위원장은 25일 새누리당 의원연찬회에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남북현안보고’를 받은 뒤,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등과 함께 기자들을 만났습니다. 나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남북 공동보도문) 협상은 아주 잘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자들이 “도발이란 표현이 없고, (사과가 아니라) 유감 표명이라고만 나왔다” 고 지적하자, “이번에 유감 표명할 때 북한 주어도 명시하고 했다”며 ‘주어’가 들어간 점을 ‘콕 집어’ 칭찬했습니다.

8년 전 기억이 무색합니다. 나 위원장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BBK를 설립했다”고 직접 말한 동영상이 공개되자, “주어가 빠졌다”며 따라서 이 당시 후보가 BBK 설립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습니다. ‘주어’를 강조해 온 나 위원장에겐 ‘맞춤 화법’인 셈입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그래픽 정희영 기자 hee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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