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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격동의 한반도 정세 잘 짚어…남북관계 좀 더 깊이 다뤘어야

등록 2015-09-09 20:58

한겨레 열린편집위원회 위원들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회의실에서 광복 70주년 기획기사 등 지면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정아 기자 <A href="mailto:leej@hani.co.kr">leej@hani.co.kr</A>
한겨레 열린편집위원회 위원들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회의실에서 광복 70주년 기획기사 등 지면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한겨레 열린편집위원회] ‘다시 쓰는 징비’ 광복 70년 기획
광복·분단 70돌을 맞아 <한겨레>는 지난 8월3일부터 4주 동안 모두 8회에 걸쳐 ‘다시 쓰는 징비’ 시리즈를 내보냈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는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퇴조, 일본의 재무장으로 인해 격동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때에 징비 시리즈는 지배층의 무능과 안일로 인해 국난을 맞았던 20세기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기획이었다. 공교롭게 시리즈 보도 동안 한반도는 ‘휴전선 목함지뢰 사건’으로 한동안 사상 유례없는 전쟁 발발 위기 국면으로 치닫기도 했다.

열린편집위원회 외부위원들은 <한겨레> ‘징비 시리즈’에 대해 대체로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을 잘 정리한 역작” 또는 “젊은 독자층에게 교육적으로 돋보일 수 있는 참신한 기획”이라는 등의 평가를 내렸다. 반면, 한반도의 또 다른 한 축인 북한을 제대로 짚어보는 심층기사가 빠졌다거나, 징비 시리즈인 만큼 한국 외교력의 실상을 점검하는 기사 등도 필요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8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5기 한겨레 열린편집위원회 4차 회의 내용을 정리해 지상 중계한다.

■ 한반도 정세 포괄적으로 짚어보는 참신한 기획…남북관계 진단 기사 빠져 아쉬움

정현백 교수(위원장) 8·15 광복 70주년 특별기획 ‘광복·분단 70년 다시 쓰는 징비’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정연우 교수 새로운 시도 같다. 대개 이런 경우에는 광복 후 70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우리의 성과와 과제는 무엇인지, 변화·청산되지 못한 것은 무엇인지 등을 중심으로 풀어가기 쉽다. 아쉬운 것은 좀더 세밀한 부분이 더 들어갔으면 좋았겠다는 것이다. 동아시아 공존을 위해 우리가 주체적 구실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조건이 무엇인지 따위를 조금 더 깊이 있게 설명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최영묵 부사장 참신한 접근법이 돋보였다. 요코스카항이나 다롄항 르포는 우리 언론에서 거의 처음이 아닌가 하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역작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정세 등을 포괄적으로 짚어보자는 것이었는데, 남북관계 기사도 담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남북관계 기사가 워낙 거의 매일 나오는 뉴스이고 기획기사도 수시로 싣기 때문에 제외한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즈음에 한반도 정세의 기축인 남북관계를 생략한 것은 실수인 것 같다. 남북관계를 조망한 기조 위에서 한-미 동맹 등을 얘기했어야 이번 시리즈의 완성도가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 르포라는 시도는 좋았으나 시리즈 앞쪽에 배치한 판문점, 용산, 독도 기사의 경우에는 참신성이 떨어진다. 지면에서 차지하는 분량에 비해 새로운 내용이 부족해 보였다. 시리즈 곳곳에서 여러 전문가가 나오는데 특정인들이 너무 자주 오르내린다. 전체 인터뷰에서 나오고, 중간중간 인용으로도 등장한다. 공들인 기획물인데, 단번에 몇몇 전문가에게 너무 의존하는 것은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기술적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이상재 사무국장 일본의 평화헌법이 독도에 미치는 영향까지 짚은 점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젊은 독자들이 읽었을 때 근현대사에 대해 공부가 됐을 것 같다. 시리즈 타이틀을 징비로 삼은 것 자체가 과거를 통해 현재 상황 등을 배우자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8월3일치 ‘일본의 폭주와 한일관계 전문가 진단’을 보면 “구한말 상황과 비슷… 새우서 돌고래로 커진 한국 역할 중요”하다는 제목을 달았다. 한·미·일 관계에 대해 속 깊이 살펴볼 수 있는 대담이었던 것 같다. 박철희 교수가 ‘일본의 우경화는 우파의 승리라기보단 좌파의 실패다’라고 한 말은 한국 사회가 귀담아들을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맥락에서 보면 8월5일치에 실린 ‘점령군 이어 동맹군에 짓눌린 ‘식민지 1번지’ 용산’은 임진왜란부터 광복 이후까지 이야기를 풀어가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를 느끼게 했다. ‘‘강중국’ 걸맞은 외교전략 짜자’도 인상 깊었다. 6자회담 이후에 다양한 다자협의체를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이 8월7일치에 있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부미경 이사 그동안 한반도를 둘러싸고 급박하게 진행되던 것들을 통합해서 광복 70돌 기획 시리즈로 처리했다. <한겨레>가 해볼 만한 기획이었다고 본다. 시리즈의 첫 기사였던 독도, 판문점, 용산 기사 등은 장소적인 부분, 영토적 개념으로 동북아 정세를 조망하다 보니, 영토적 관점에서 조금 더 포커싱 되어 버린 것 같다. 우리가 동북아 정세를 바라볼 때 이런 영토적인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학문적 탐구이거나 기본적 정세에 대한 교과서적인 분석일 수는 있다. 하지만 격동하는 동북아 정세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대해서 정답을 주는 기사는 아니었던 것 같다.

마지막 좌담에서 동북아 각국의 정세를 바라보는 국면이 나오는데 북한에 대해서는 아예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의도적인 배제인지 궁금하다. 북한이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사람들이 관심있는 것은 북한이 어떻게 나갈 것인가에 쏠려 있다. 우리나 강대국의 논리가 아닌 북한의 입장을 <한겨레>가 좀 들여다봐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정확히 전달해야 하는 부분을 <한겨레>가 놓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남북문제는 진영논리 없이 접근해야…5·24 해제 필요성을 부각시켰어야

정현백 독도와 판문점을 시리즈 출발점으로 선택했다. 이 시리즈가 복잡한 정치·외교적 성격을 띤 측면이 있는데도 거꾸로 독자들을 쉽게 끌어당기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요즘 대한민국은 지식인 엘리트 집단에서부터 일반 국민들까지, 사회적 책임감이 전혀 없는 사회로 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광복 70돌 <한겨레> 특집에서 나왔어야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남북관계를 좀 더 포괄적으로 설명했어야 했는데 그게 빠졌다. 중도에서 온건 보수까지도 한반도 평화체제로 가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가자는 합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 부분을 시리즈 마지막에서 점검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적 시각을 반영하고 그 사람들의 발언을 중간중간에 넣었던 점은 좋았던 것 같다.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진영논리를 깨야 한다. 최근 일부 보수신문에서 갖는 시각 등을 첨가해서 이야기해주면 훨씬 설득력 있고, <한겨레>가 진영논리를 돌파하면서 문제 해결의 길을 찾는다는 인상을 독자에게 줄 수 있을 것 같다. 보수뿐 아니라 중도의 시각을 포함해서 남북관계를 얘기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코스카·다롄항 르포 등 참신
몇몇 전문가 인용·인터뷰 너무 잦고
우리 외교력 점검 빠져 아쉬워

임자헌 작가 70주년과 징비라는 제목이 잘 어울린다. 잘 뽑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리즈 첫 기사 ‘독도에서 본 광복 70년’은 별로 감동이 없었다. 독도가 이슈가 되면서도 진부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5번째 주제 ‘강중국 걸맞은 외교전략 짜자’부터 시리즈 이슈로 띄우고, 독도를 뒤쪽에 배치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난사군도·센카쿠 ‘아시아 열점’… 미·일-중 일촉즉발 대치’ 기사도 재밌게 읽었다. 해양 영토분쟁에 대해 조금 더 다뤄졌다면 한·미·일·중 역학 관계를 살피는 데 더 도움이 됐을 것 같다. 한-일 관계 어떻게 할 거냐에 대해 얘기하는데, 박노자 교수가 시원하게 “한·일 지배 계급은 이미 유착돼 있어 더 이상 화해할 것도 없다”고 얘기했다. 이 말이 굉장히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을 얘기해주는 것 같아 대담을 흥미롭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최영묵 이런 기획을 하는 것은 좋은데, 그러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 강대국에 끼인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아무리 생각해봐도 뾰족한 수는 없다. 결국 남북이 손을 잡고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밖에 없다. 5·24 조치의 선제적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 확대 등을 과감하게 검토하는 것밖에는 구체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더 있겠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번 시리즈의 결론에서 그런 점들을 좀 더 부각시켰어야 한다고 본다. 모두가 알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밖에 답이 없구나 하는 점을 선명하게 제시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전문가 설문을 보도한 기사에서도 일본의 우경화가 우리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식의 뻔한 제목을 메인으로 올렸던데 그런 것보다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웠어야 한다고 본다. 아무리 전문가들 얘기해봤자 큰 차이는 없다.

정연우 강중국이 되고 동아시아 질서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행사하려면, 남북문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는 점을 다들 공감하고 있다. 그런데 그걸 조금 더 친절하게 자세히 설명해줬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상재 한가지 걸리는 대목은, 북한 지도자와 북한 외교를 이번 시리즈에서 주요 변수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느 측면에서 보면 북한에 대해 주변 강대국들의 인식이 이렇게 바뀌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와 별도로, 징비 시리즈인 만큼 거기에 맞춰 우리의 외교력은 과거에 비해 지금 어디쯤에 와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본다. 엘리트화되어 있는 외교관 체제 등에 대한 비판적 점검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요하면 설문조사를 통해 일반 시민들의 생각도 같이 연결시켰으면 좋았을 듯싶다.

손원제 통일외교팀장 광복·분단 70돌이라는 주제에 대해 지금 현재 우리가 어떻게 평가하고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내부 문제보다는 광복과 분단, 국제정치 차원에서 바라본 우리의 현실이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 지금 굉장히 역동적으로 국제사회가 급변하고 있는 모습을 들여다보고,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싶은 취지가 앞섰다. 그러다 보니 주제가 제약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지적했던 남북관계 문제와 향후 대안 부분을 별도로 분리시켜서 제대로 다뤘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이어지는 시리즈 안에서 상당수 언급이 됐던 것이라고 생각해 넘어간 부분이 있었다. 그 부분이 가장 핵심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별도로 다뤄보는 것도 의미가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 대치국면에서 차분한 대응 주문 돋보여…불가피했지만 쫓아가기식 보도 아쉬워

정현백 광복 70돌 시리즈를 우리가 향후 어떻게 반추할 것이냐 하는 점에서 시리즈 제목을 징비로 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편집국 차원에서 향후 정치외교적 관계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이냐에 대해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인가?

김종철 부문장 이 기획은 2~3개월 전부터 준비했다. 통일외교팀과 국제부가 힘을 합해 추진했다. 과거 광복절에는 남북관계라든지 통일문제 등 남북에 포커스를 맞춰서 기획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그보다 좀 더 시야를 넓혀서 동아시아 지형에서 한국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라든지, 국제관계에서의 우리의 전략 등을 다뤄보고자 했다. 이런 관점에서 강중국 외교, 미들파워, 돌고래 전략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리즈에 의미가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또 거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라도 남북관계를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는 자연스러운 결론에 이른 점도 이번 시리즈의 성과다.

부미경 최근 남북 대치 국면에서 <한겨레> 지면에서도 쫓아가기 식으로 보도됐다. 신문 지면을 보면서 상황을 읽기가 어렵고, 이 상황이 무엇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는지, 또 평화를 요구하는 세력은 이 상황에서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따위에 대해 통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결과적으로는 남북이 원칙만 고집하지 않고 적절히 타협하면서 위기를 굉장히 잘 풀어냈다고 판단돼 높이 평가하고 싶다. 예전에 야당도 집권했던 경험이 있고, 남북회담을 했던 경험이 있는데, 위기상황에서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인지 아쉬웠다. <한겨레> 지면에서 그런 점을 전혀 읽을 수가 없었다.

과거 고생했던 분들을 조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면 청년실업 문제와 계층간 갈등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절박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런 점을 기획해서 ‘해방 70년, 우리는 얼마만큼 변화했는가’ 또는 ‘어떤 비전을 만들어내고 있는가’ 따위를 사회적으로 진단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밖에 한반도가 어떤 외교 정책을 취해야 하는지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진로에 대해 폭넓은 담론을 형성하는 기획을 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최영묵 지뢰도발 사건을 이야기해보자. <한겨레>가 사설에서 정부 발표 직후 북한의 도발임을 분명하게 지적하고 비판했다. 또 북한에 이를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입장을 줄곧 견지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천안함 등 다른 사건에 비해 이번 도발은 상대적으로 논란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국회 상임위를 중계한 것이기는 하나 청와대가 대면보고를 안 받았다는 기사가 통단으로 제목을 뽑을 만큼 이 사안의 핵심인지는 의문이 든다. 대통령이 어떻게 보고를 받았느냐가 아니라 정부가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했는가가 중요한 것 아닌가. 야당도 인정할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처리가 적절했다는 게 중론이라는 점에서도 이런 기사는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불필요한, 지엽적인 논란거리만 제공할 뿐이다. 그러다 보면 기사에서 주장하려고 하는 초점이 흐려진다.

남북문제에 보수 시각도 반영을
‘5·24 해제’ 등 부각 시켰어야
‘지뢰도발 사건’ 차분한 대응 돋보여

김종철 지뢰사건 등 큰 사건이 터지면 신문 보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늘 고민이다. 정확한 팩트가 나오지 않기에 전체적인 판단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팩트라고는 정부 등 당국이 선별적, 부분적으로 내놓는 발표밖에 없기 일쑤다. 그것을 그대로 다 믿을 수는 없기에 당연히 그것도 의심한다. 그렇다고 의문점만 죽 늘어놓을 수는 없다. 따라서 현장 기자와 데스크, 편집국 간부들이 수시로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 제한된 정보 속에서도 정확한 상황 판단을 하려고 애쓴다. 그런 과정에서 어떤 점에서는 독자들 처지에서는 쫓아가기식 보도를 한다고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늘 정확하고 신뢰있는 보도를 판단의 중심에 두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대통령 대면보고 안 받은 점을 왜 이렇게 크게 보도했느냐는 지적이 있었는데,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참모나 내각과 소통이 안 되고 대화가 안 된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지뢰가 터지고 포탄이 왔다 갔다 했는데도 전화로만 보고를 받았다. 합참의장이든 국방장관이든 직접 불러서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을 논의했어야 한다. 그래야 정보가 걸러지고, 최선의 대책이 나올 수 있다. 박 대통령의 고질적인 문제가 또 드러난 것이라고 봤기에 중요한 기사라고 판단했다.

정연우 남북 대치 상황은 제대로 진상을 보도하기 어려운데 <한겨레>가 전체적으로 입지 선정을 잘한 것 같다. 남북관계에서는 국민들 정서가 수시로 급상승되는 측면이 있다. 보수, 종편에서 부추기고 상당수 국민들도 자극적인 것을 좋아한다. 그런 상황에서 <한겨레>가 국민들에게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상 칭찬해줄 만한 일이라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서 칭찬할 땐 칭찬하는 것은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제5기 한겨레열린편집위원회 위원(참석자)
제5기 한겨레열린편집위원회 위원(참석자)

정리 최익림 심의위원 choi21@hani.co.kr, 녹취 시민편집인실 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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