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경기도 서부전선 남쪽 초소 너머로 북쪽 초소가 보이고 있다.
파주/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8일 재개된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 북한도 확성기로 ‘맞불’을 놨지만 소리가 잘 들리진 않았다. 북한 매체들은 여전히 ‘수소탄 시험 성공’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남쪽의 확성기 방송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나 반발은 없었다.
북한군 최전방 일부 부대 몇 곳에서 이날 오후 자체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남쪽의 확성기 방송을 듣지 못하게 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남쪽에서는 ‘웅웅’ 하는 소리 말고는 들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핵실험 성공으로 경제강국 건설에 전력을 쏟을 수 있다’는 내용을 강조하는 보도로 6개 지면 대부분을 채웠고 확성기 방송에 대한 보도는 없었다. 1면 사설은 “첫 수소탄 시험에서 성공한 위력을 과시하며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을 벌려야 한다”고 썼다. 또 “수소탄 시험 완전 성공은 병진노선의 절대불변성과 필승불패성에 대한 역사적 선언”이라고 규정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도 비슷했다.
다만 <노동신문>은 신형 무기 사진 등을 실으며 일종의 ‘무력 시위’ 양상을 보였다. 이날치 2~3면에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과 신형 반함선로켓 발사 장면, 인민군 전차부대 사진 등을 실으며 ‘무진막강한 자위적 국방력’, ‘무적필승의 영웅적 인민군’ 등을 강조했다. 지난 7일에도 <노동신문>은 지난해 10월10일 당 창건 기념일 열병식 때 선보인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KN-08 사진을 3면에 실었다.
북한군은 현재 동계훈련 중으로 내부 근무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전방지역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감시·경계가 강화되고 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김진철 이승준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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