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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남북 물길 하나되는 ‘조강’ 문화권 되살리자

등록 2016-11-10 15:11수정 2016-11-10 15:19

정전협정 1조 5항서 규정한 ‘프리존’
남북 합의땐 민간선박 띄울 수 있어
작년 말 남북공동 생태조사도 추진
경기도 김포 애기봉에서 바라본 조강과 북한 개풍군 모습. 모든 강이 한데 합쳐지는 조강 정신이 한민족 디아스포라 포럼의 기본정신이 됐다.  김포시 제공
경기도 김포 애기봉에서 바라본 조강과 북한 개풍군 모습. 모든 강이 한데 합쳐지는 조강 정신이 한민족 디아스포라 포럼의 기본정신이 됐다. 김포시 제공
‘조강 문화권을 되살리자.’

이는 김포시가 주최하는 ‘평화통일학술제’와 ‘한민족 디아스포라 포럼’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지점을 가리키는 말이다.

할아버지강을 뜻하는 조강(祖江)은 김포시와 북한 황해도 개풍 지역을 사이에 두고 흐르는 한강 하류 지역을 말한다. 조강은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 그리고 김포와 강화도 사이를 흐르는 물길인 ‘염하’가 한데 합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남과 북의 모든 물길이 모여 하나가 되는 곳인 셈이다.

정왕룡 김포시의회 의원은 여러 물길이 하나가 되는 조강의 이런 특징을 “포용”이라는 말로 설명한다. 정 의원은 조강의 포용성이야말로 김포시가 교류가 단절된 남과 북을 끌어안고, 더 나아가 710만 재외동포를 보듬어 안을 수 있는 바탕이 된다고 강조한다.

우선 조강은 현재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이곳은 정전협정 제1조 5항에서 “한강하구수역은 쌍방 민간선박의 항해에 이를 개방한다”고 규정한 ‘프리존’이다. 이에 따라 조강에는 남북의 군사분계선인 휴전선이 없으며, 지금도 남북이 합의만 하면 자유롭게 민간 선박을 띄울 수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심의섭 명지대 명예교수는 9일 평화통일학술제 발표에서 ‘한강하구 공동조사를 통한 남북협력 증진 방안’을 제안했다. 심 명예교수는 “김포시가 2015년 말 등 여러 차례 조강 지역에 대한 남북 공동 생태조사를 추진했다”며 “현재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남북관계가 대치국면으로 바뀌면서 협의가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대표는 이어진 토론에서 “향후 조강 지역에 대한 공동조사는 어로행위를 포함해 개발 및 관광자원화, 생태조사 등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남북공동번영이라는 미래 비전을 창출하는 데서 김포시가 중심이 되어 실현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강이 그 이름조차 잊힌 채 그냥 ‘한강 하구’로 불리고 있다가 최근 김포시를 중심으로 이름 되찾기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재외동포들이 처한 상황과 맞닿아 있다. 710만 재외동포에 대한 관심이 예전과는 달리 점차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포럼의 한 참석자는 “전세계에 퍼져 있는 한민족 디아스포라는 한국의 미래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김포가 조강의 의미를 되살리듯, 재외동포의 가치 또한 이번 포럼을 통해 재발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장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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