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아침 7시55분께 북한이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016년 6월 23일 공개한 무수단 미사일(북한명 화성-10호) 발사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12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고체연료를 사용한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 북극성-2형’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에 발사한 북극성-2형이 다단 로켓 미사일일 가능성도 내비쳤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 발사 하루 뒤인 13일 “우리 식의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인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탄 ‘북극성-2’형 시험발사가 12일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미사일이 “새로 개발된 대출력 고체발동기를 리용”한다고 적시했다. 고체연료를 이용하는 탄도미사일이라는 뜻이다. 스커드, 노동, 무수단 등 북한의 탄도 미사일 대부분은 액체연료를 이용하는 미사일이다. 고체미사일은 발사 전 연료를 따로 주입할 필요가 없어 기습 발사에 유리하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되면 정밀 선제타격한다는 군 당국의 ‘킬 체인’ 작전 수행이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북한은 북극성-2형 미사일의 사거리가 얼마인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만 밝혔다. 중장거리 미사일은 통상 사거리 3000~5500㎞인 미사일을 가리키며 중거리미사일로도 불린다. 합동참모본부도 12일 이 미사일에 대해 사거리 3000㎞ 이상으로 추정되는 무수단급일 것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북한은 또 이번 미사일이 지난해 8월 시험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KN-11)을 지상발사용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해 8월 전략잠수함탄도탄 수중시험발사에서 이룩한 성과를 토대로 이 무기체계를 사거리를 연장한 지상대지상 탄도탄으로 개발할 데 대한 대한 전투적 과업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해 8월 발사 당시 ‘북극성’이라고 명명한 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400㎞를 비행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발표한 바 있다. 북한은 이번 발사 때도 비행거리 등 구체적 성능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합참은 12일 “최대고도 550㎞, 비행거리 500㎞”라고 밝혔다.
통신은 이 미사일의 특성과 관련해 “지상에서의 랭발사체계”(콜드 론치), “계단분리”(단분리),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조종전투부”(핵탄두), “요격회피 기동” 등을 거론하며 “우리의 로켓트 공업이 액체 로케트 발동기로부터 대출력 고체 로케트 발동기에로 확고히 전환”되었다고 주장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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