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북, 고체연료 미사일 재편 신호탄…‘킬체인’ 무용지물 되나

등록 2017-02-13 20:53수정 2017-02-14 09:37

-‘북극성-2형’ 발사장면 공개-

사거리 3000~5000㎞로 괌 사정권
고체연료, 은밀 이동·기습발사 유리
북핵 대응작전 ‘킬체인’ 무력화 우려

북, 사드도 겨냥 “요격 회피 기동”
합참 “북 일방적 주장일 뿐” 일축
* 누르면 확대됩니다.
* 누르면 확대됩니다.
북한이 12일 고체연료를 쓰는 탄도미사일 ‘북극성-2’형을 시험발사한 것은 미사일 전력을 기존의 액체연료 중심에서 기습 발사에 유리한 고체연료 체제로 재편하려는 의도에서 비롯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하루 뒤인 13일 <조선중앙통신>(통신)을 통해 북극성-2형이 “중장거리 전략탄도탄”이며 “새로 개발된 대출력 고체발동기”를 이용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군 당국은 통상 탄도미사일을 사거리에 따라 단거리(SRBM·1000㎞ 이하), 준중거리(MRBM·1000~3000㎞), 중거리(IRBM·3000~5500㎞), 대륙간(ICBM·5500㎞ 이상)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단거리, 중거리, 중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다른 용어를 쓰는 전문가도 있다. 북한이 이런 용례에 따라 중장거리 탄도탄이라고 한 것이라면, 이번 미사일의 사거리가 3000~5500㎞라는 얘기다. 무수단 미사일처럼 태평양의 미군 전략기지인 괌을 타격권 안에 둔다는 뜻이 된다.

합동참보본부 당국자는 그러나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의 사거리에 대해 “좀더 면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합참은 전날 이번 발사에 대해 “정점 고도 550㎞, 비행거리 500여㎞”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는 고각으로 발사했기 때문에 정상 발사 때보다 비행거리가 적게 나온 것이다. 통신은 “주변국가들의 안전을 고려해” 고각발사로 사거리를 줄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 미사일이 지난해 8월 시험발사했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KN-11)을 “지대지 탄도탄”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한 미사일은 고도 400㎞ 이상, 거리 500㎞를 날았다고 합참이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이번에 당시 미사일의 “사거리를 연장”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미사일의 정점 고도가 100㎞ 남짓 더 높다.

북한이 13일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우리 식의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인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 시험발사가 2017년 2월 12일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13일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우리 식의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인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 시험발사가 2017년 2월 12일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이번에 시험발사한 게 고체연료 미사일이라는 사실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스커드, 노동, 무수단 등 북한의 탄도미사일 대부분은 액체연료 엔진을 이용한다. 액체연료 미사일은 발사 1~2시간 전 연료를 주입한다. 그러나 고체연료는 한번 넣어두면 추가 주입이 필요없어, 은밀한 이동과 기습 발사에 유리하다. 통신은 “우리의 로켓트 공업이 액체로켓 발동기에서 대출력 고체로켓 발동기에로 확고히 전환되었다”고 단언했다. 미사일 체제를 고체연료 미사일 중심으로 바꾸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되면 정밀 선제타격한다는 ‘킬 체인’ 작전 개념에 따라 ‘타우러스’ 미사일 같은 원거리 정밀타격능력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킬 체인은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 개념과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핵심 3대 군사 대응방안이다. 그러나 북한이 고체연료 미사일 체제로 전환하면, 발사징후의 사전 포착이 어려워진다. 킬 체인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통신은 또 이 미사일이 “리대식 자행발사대”(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차량)를 갖췄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차량이 포착된 것은 처음이다. 이밖에 통신은 미사일의 특성과 관련해 “계단분리”(단분리)를 언급하며 다단계 로켓 미사일일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조종전투부”라며 핵 무장 능력이 있음을 강조했고, “요격회피 기동”도 언급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나 패트리엇 등과 같은 미사일방어망(MD)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