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중장거리 탄도탄 ‘북극성-2’형의 12일 발사 장장면 사진을 공개했다. 노동신문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12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중장거리 탄도탄 ‘북극성-2’형이라고 13일 밝혔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 식의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인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탄도탄 ‘북극성-2’형 시험발사가 12일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미사일이 지난해 8월 시험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KN-11)의 사거리를 연장해 지대지 탄도탄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새로 개발한 고출력 고체발동기”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기습 발사 등에 유리해, 북한의 미사일 징후를 선제타격한다는 우리 군의 작전개념인 ‘킬 체인’에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긴급 소집하는 등 북한 규탄에 나섰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현지 시간으로 13일 오후, 한국 시간으로 14일 오전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회의에서 1차적으로 언론성명 같은 것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일 3국이 공동명의로 소집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유럽연합도 12일(현지시각) 대외관계청(EEAS) 대변인 성명을 내어 “북한이 반복적으로 국제적 의무를 무시하는 것은 도발적이고,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독일·프랑스·이탈리아·오스트레일리아 정부 등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정부는 ‘북한 미사일 발사 반대’를 표명하면서도 “문제의 근원은 조(북)-미, 조-한 갈등에 있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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