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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해외 떠돌던 ‘비운의 황태자’…줄곧 ‘북 3대세습’ 비판

등록 2017-02-14 23:09수정 2017-02-16 14:53

김정남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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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암살설이 불거진 김정남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둘째 부인인 성혜림(2002년 사망)의 장남으로 1971년 5월 태어났다. 모친인 성혜림은 영화배우 출신으로 김 위원장과 처음 만났을 당시 이미 북한 문예총위원장을 지낸 월북작가 리기영의 아들 리평과 결혼해 딸까지 낳은 상태였다. 김 위원장보다 5살 많은 성혜림은 이혼까지 했지만, 김일성 주석의 인정을 받지 못해 김 위원장과 정식 결혼을 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친인 김 위원장이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수학한 것과 달리, 김정남은 9살 이후 유학길에 올라 외국을 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스위스 제네바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으며, 영어·프랑스어 등 여러 언어를 구사하며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통신 분야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1990년대 조선컴퓨터센터 설립을 주도하는가 하면 1998년부터 상당 기간 조선컴퓨터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가 시작된 직후만 해도, 김정남이 후계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했다. 실제 김정남은 우리의 청와대 경호실 격인 호위총국 간부를 거쳐 김 위원장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노동당 39호실’ 책임자 등을 거치며 이 시기에 위상을 한껏 높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아꼈던 여동생 김경희 전 노동당 경공업부장이 김정남의 후계자 지명을 극렬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경희의 남편으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013년 12월 처형한 장성택 역시 당시만 해도 같은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정일 위원장의 셋째 부인 고영희(2004년 사망)가 자기 소생인 김정철·정은 형제의 후계자 옹립을 위해 발벗고 나서면서 김정남 쪽과 갈등이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2001년 5월 김정남이 위조된 도미니카공화국 여권으로 일본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김정남은 도쿄 디즈니랜드를 가고 싶었다고 둘러댔지만, 애초 입국 목적에 대해선 알려진 게 없다. 이 사건은 김정남이 결국 김정일 위원장의 눈 밖에 나는 결정적 계기였다는 평가가 많다. 이후에도 그가 일본 아키하바라와 홍콩·마카오 등지에 출몰하는 모습이 일본 언론 등을 통해 전해졌다. 그가 유흥과 도박을 탐닉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장남인 김정남에 대한 김정일의 신뢰가 여전하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정보당국 안팎에선 김정일 위원장이 뇌졸중에서 회복한 2009년 이후 김정남은 후계구도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그는 2009년 4월 마카오의 한 호텔에서 만난 일본 <티비에스>(TBS) 방송 기자가 후계 여부를 묻자 “만약 내가 후계자라면 마카오에서 나를 만날 수 있었겠느냐. 나는 그저 아들일 뿐”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2011년 12월17일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김정남의 행적은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012년 1월1일치에서 “마카오에 머물던 김정남이 부친 사망 소식을 듣고 비밀리에 귀국해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애도를 표했으며, 며칠 뒤 마카오로 돌아갔다”며 “후계 구도와 관련된 억측을 피하기 위해 공식 장례 절차에는 일절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 그는 중국 베이징과 홍콩·마카오 등지에 모습을 비치기도 했지만, 2012년 말부터는 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오가며 생활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012년 11월15일치에서 “마카오에 주로 머물던 김정남이 2012년 말께 싱가포르로 이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생이 후계자가 된 이후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옮겨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는 슬하에 한솔·솔희·금솔 등 2남1녀를 둔 것으로 전해진다. 프랑스에서 유학하던 아들 김한솔은 지난해 중국·마카오 등지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진 뒤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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