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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사드 핵심장비 성주골프장 기습 배치…대선전 ‘알박기’

등록 2017-04-26 08:35수정 2017-04-26 11:32

미군, 중국이 문제삼는 X밴드 레이더·발사대 등 전격 반입
환경평가 등 관련절차 무시한채 사드배치 사실상 완료 단계
국방부 “북 핵·미사일 대비 차원…연내 작전운용능력 구비”
26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가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가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주한미군이 26일 새벽 경북 성주골프장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체계 핵심 장비인 발사대와 레이더 등을 기습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사드 발사대와 레이더 등 체계 일부가 (성주골프장에) 배치된 것은 맞다. 밤에서 새벽 사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은 이날 0시부터 사드 발사대와 사격통제 레이더를 비롯해 교전통제소 등 장비 일부를 성주골프장에 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입 작전’은 4시간 만에 끝난 것으로 전해진다.

국방부 관계자가 성주골프장에 배치됐다고 밝힌 사드 사격통제 레이더는 중국 정부가 가장 문제시하는 엑스밴드 레이더라고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의원이 말했다. 한국-미국 군 당국이 엑스밴드 레이더를 한국에 반입했는지는 지금껏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미 군 당국이 사드 발사대 뿐만 아니라 엑스밴드 레이더까지 관련 절차를 생략한 채 성주골프장에 기습 배치함으로써, 사실상 사드 배치가 ‘완료 단계’에 이른 셈이다. 대선을 13일 앞둔 시점의 기습 배치라, 한국의 새 정부가 사드 배치 논란을 미국·중국과 추가 협의할 여지를 차단하려는 ‘알박기’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방부는 이날 아침 자료를 내 “한·미 양국은 고도화되고 있는 북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하드 체계의 조속한 작전운용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조치는 가용한 사드 체계의 일부 전력을 공여부지에 배치하여 우선적으로 작전운용능력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어 “별도의 시설공사 없이 일부 전력을 우선 배치하는 것”이라며 “환경영향평가와 시설공사 등 관련 절차는 앞으로도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은 “연내에 사드체계의 완전한 작전운용능력을 구비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정부는 지난 20일 주한미군에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공여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제 사드 운용을 위해 남은 것은 환경영향평가와 시설 설계, 장비 배치 공사 등이다.

주한미군이 사드 부지 공사가 이뤄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사드 장비를 기습 배치한 것은 보름 앞으로 다가온 한국의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사드 배치를 되돌릴 수 없도록 ‘대못’을 박는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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