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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리선권, 6·12 싱가포르 회담 질문하자 “여긴 판문점”

등록 2018-06-01 11:25수정 2018-06-01 21:03

남북고위급 회담 위해 남쪽 평화의집 방문
기자들 ‘5·16 고위급회담’ 연기 관련 질문에
“불신 조장…질문도 시대요구 부합돼야” 불만
“기자선생들은 회담 안되길 바라오” 발언도
1일 오전 판문점 남쪽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들어오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1일 오전 판문점 남쪽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들어오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서 회담을 하려고 왔는데 어떻게 될 건지 뻔하지 않나. 아주 잘될 게 분명하지. 기자 선생들은 잘 안되길 바라오?”

1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온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기자들이 “오늘 회담을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남쪽 기자의 물음에 이렇게 말했다.

리선권 위원장과 남쪽 기자단의 ‘신경전’의 발단은 이랬다. 한 기자는 리 위원장을 만나 “엄중한 사태로 인해서 회담이 무기한 연기됐었는데 그 엄중한 사태는 해결이 됐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리 위원장이 발끈했다. 그는 2~3초 동안 아무런 말을 하지 않다가 “저거 뭐야, 기자 선생들이 질문하는 거는 여러가지 각도에서 할 수 있지. 그런데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질문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라고 되받았다. 기자의 질문 자체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그는 “엄중한 사태가 어디서 조성된 걸 뻔히 알면서 나한테 ‘해소됐냐’ 물어보면 되나”라며 “명백한 건 기자 선생들이 앞으로 질문도 많이 할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대적 요구에 부합되게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북남 수뇌 상봉도 열리고 판문점 선언도 채택된 이 마당에서 또 이 분위기에서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시 말하면 화해와 협력을 도모하는 측면에서 질문이 진행되고 뭔가 불신을 조장시키고 또 그런 데서 오도할 수 있는 질문을 하면 되지 않겠다”며 “어디 소속입니까”, “앞으로 이런 질문은 무례한 질문으로 치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애초에 지난 5월16일 판문점에서 4·27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열기로 했었다. 하지만 북한은 회담이 예정된 16일 0시30분에 “‘맥스선더’(한-미 연합)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 연기한다”며 돌연 ‘회담 중지’ 방침을 남쪽에 통보했다. 리 위원장이 이날 기자에게 한 발언은 5월16일 고위급회담 개최 무산의 원인이 남쪽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차원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통해 미국 핵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는 북한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안이다.

리 위원장은 또 회담의 의제를 묻는 말에 “그래서 기자 선생들의 궁금증을 덜어주기 위해서 회담을 공개적으로 하자고 제안해 보려고 합니다. 귀측(남쪽) 대표단에 가서 공개하는 데 응하라고”라고 답했다. 지난 1월9일 올해 처음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도 리 위원장은 회담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공개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한편, 리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된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판문점) 통일각에서 미측과 (북쪽의 회담이) 이뤄지는 것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건 저하고 상관없는 일”이라며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그건 저기 싱가포르에 날아가서 질문하소. 여긴 판문점이라고”라고 답했다.

공동취재단,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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