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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일 초계기, 이번엔 ‘초저고도 근접 위협’…국방부 “도발 명백”

등록 2019-01-23 22:09수정 2019-01-23 22:23

이어도 서남쪽 131㎞ 해상에서
우리 구축함 ‘대조영함’ 향해
고도 60~70m 거리 540m 접근
국방부 “올해 3차례 위협비행
또다시 반복되면 강력 대응”
봉합될 듯했던 한·일 갈등 확산
국방부가 23일 오후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이날 우리 해군 함정을 향해 근접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국방부가 지난 4일 공개한 지난해 12월 20일 조난 선박 구조작전 중인 광개토대왕함 상공에 저고도로 진입한 일본 초계기 모습(노란 원) 연합뉴스
국방부가 23일 오후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이날 우리 해군 함정을 향해 근접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국방부가 지난 4일 공개한 지난해 12월 20일 조난 선박 구조작전 중인 광개토대왕함 상공에 저고도로 진입한 일본 초계기 모습(노란 원) 연합뉴스
일본 P-3 해상초계기가 23일 오후 2시3분께 이어도 서남쪽 131㎞ 해상에서 작전 중이던 우리 구축함 ‘대조영함’을 향해 60~70m 고도로 540m 거리까지 접근하는 ‘초저고도 근접 위협비행’을 했다. 국방부는 “명백한 도발행위”라며 “또다시 이러한 행위가 반복될 경우 우리 군의 대응행동수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일본 방위성이 협의 중단을 선언하면서 봉합될 듯했던 한-일 갈등이 확전으로 옮아갈 태세다.

국방부는 지난 18일에도 울산 동남쪽 81㎞, 22일엔 제주 동남쪽 83㎞ 해상에서 일본 해상초계기가 각각 작전 중이던 우리 함정을 향해 위협비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18일에는 오전 11시39분께 일본 P-1 해상초계기가 우리 구축함 ‘율곡이이함’을 향해 60~70m 고도로 1.8㎞ 거리까지 다가왔다. 22일에는 오후 2시23분께 일본 P-3 해상초계기가 우리 상륙함 ‘노적봉함’과 군수지원함 ‘소양함’을 향해 30~40m 고도로 3.6㎞ 거리까지 접근했다. 국방부가 23일 공개한, 일본의 올해 근접 위협비행만 세차례인 셈이다.

특히, 이날 일본 P-3 해상초계기의 비행은 지난해 12월20일 광개토대왕함에 대한 저고도 위협비행 이후 가장 공격적이었다. 대조영함과의 거리는 540m, 고도는 60~70m에 불과했다.

일본 초계기의 이런 초저고도 근접 위협비행은 △함선 쪽으로 향하는 비행 △공격을 모의하는 비행 △함선 선수 쪽으로 가는 비행 등 일본 정부가 관례적으로 피한다는 위협비행의 세가지 방식을 모두 보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비디오카메라, 광학카메라 등으로 찍어 증거자료로 남겨둔 상태”라고 말했다.

일본 초계기의 위협비행이 이어도 부근으로 확대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일본이 울산 동남쪽에서 제주 동남쪽, 이어도 서남쪽으로 해역을 확장하면서 초계기 위협비행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셈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어도 해역은 한·중·일 함정과 초계기의 작전이 잦은 곳”이라고 말했다.

대조영함은 일본 초계기가 접근하자 “귀국은 우리 쪽으로 접근하고 있다. 경로를 이탈하라. 더 이상 접근하면 자위권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20여차례나 경고했다. 하지만 일본 초계기는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이에 해군 작전사령부는 한-일 군사당국 직통망을 통해 강력한 항의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일본 초계기가 위협비행을 반복하는 행태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일본 초계기가 한국 해군 함정을 도발해 추적 레이더(STIR)를 쏘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타낸다. 일본은 광개토대왕함이 사격통제(화기관제) 레이더, 곧 추적 레이더를 쐈다고 주장했으나 명확한 증거를 대지 못하고 있다. 한국과의 갈등을 부각시켜 국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 계기에 고노 다로 일본 외상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강 장관은 회담에 앞서 “오늘을 포함해 (올해 들어) 세차례 일본의 초계기 저공비행이 있었다. 상황이 정리 안 되고 진행되는 것에 대해 우려스럽게 생각하고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노지원 김지은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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